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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주전통문화센터 '호남농악의 명인들'

나금추 명인의 공연. ([email protected])

 

‘쇠나 장구, 소고를 두드리면 젊어진다.’

 

‘호남농악의 명인들’(8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 초청된 나금추·김종수·유명철·김형순·유지화·김동언·정인삼 명인. 60·70대 ‘어르신들’의 무대는 젊었다. 보는 이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거려진다는 것을 체험시킨 ‘참 맛있는’ 공연. 연희자들에 전라도 가락이 녹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악기를 쥔 손은 생기 있게 리듬을 탔고, 발걸음은 가벼우면서도 절도가 있었다. 쥐불놀이 하는 아이처럼 쟀고, 오줌싸개 어린이의 새벽 발걸음처럼 조심스러웠다. 때론 못된 양반을 흉내내는 아이처럼 건들건들 하기도 했다. 한껏 여유를 부리다가 서서히 빨라져 질풍처럼 휘몰아치는 사래짓도 근사했다. 특히 바람이 불지 않는 무대에서 가오리나 해바라기를 연상시키며 쥐었다 폈다 반복하는 뻣상모 놀음은 인상적이었다. 명인들은 악기 하나로 진검승부를 걸기도 했고, 서너명의 제자들과 함께 푸진 대동마당을 연출하기도 했다. ‘깜짝 출연’으로 서로의 공연에 도움을 주는 모습도 정겨웠다.

 

한벽극장은 일찍부터 포화상태. 농악을 무대에서 만나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소리전당 연지홀에 올려진 마당의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진안 웃놀음과 고창 아랫놀음의 대규모 만남을 통해 상생을 연출한 출발점이라면, 전라도 농악의 명인 6명이 무대에서 화려하게 개인기를 뽐낸 이번 무대는 전라도 농악도 판소리에 못지 않음을 확인시킨 자리였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진안·임실 등 다른 지역 전라도 농악의 명인들이나 각 프로그램이 명인들의 개별 공연으로만 짜여져 각 지역 농악의 명인들이 한데 어울리는 무대가 마련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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