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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배설

 

비가 오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찌꺼기 어디 토해 놓을 곳 있을까 두리번거리다 골목 한 귀퉁이 후비진 곳 찾아 시원하게 배설하고 뒤돌아 볼 새도 없이 빠져 나온다, 저를 버리고 온 진흙 뻘 속 꼿꼿한 땀내에 부대껴가며

 

연 이파리 서 있다, 고이는 빗물에 탱탱한 줄기 무거워 부러질 때쯤 적당히 숙여 비우는 물러섬으로

 

/추인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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