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선정한 8월의 문화인물 김창조(1865-1920). 가야금 산조를 만들고 개척한 명인 김창조의 음악세계를 기리는 무대가 열린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기획한 ‘김창조의 달’ 기념공연 ‘금의 환향(琴의 還鄕)’. 27일 오후 7시 30분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열리는 이 무대는 가야금 뿐 아니라 다양한 악기를 빼어난 기량으로 연주하며 한국음악사의 새로운 장을 연 김창조를 추모하고 업적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
김창조는 빼어난 연주자로서 뿐 아니라 ‘가야금산조’라는 획기적인 음악 장르를 개척한 인물. 오늘날 전해지는 대부분의 가야금산조 유파는 김창조의 계보로부터 이어진 것들이고, 거문고와 대금, 해금, 아쟁 등으로 확장되어 있는 산조도 김창조의 가야금산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초대된 연주자는 전남대 성애순교수와 우석대에 출강중인 송화자씨, 솜리 가야금연주단(대표 임재심)과 전북가야금연주단(대표 박희전)이다.
성교수가 연주하는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는 김창조를 사사한 최옥삼(예명 최옥산, 1905-1956)이 완성한 가락. 최옥삼은 6.25 직후 월북한 이후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의 가락을 물려받은 함동정월(1917-1994, 중요무형문화재 23호)에 의해 맥이 이어졌다. 거의 모든 산조가 허튼가락을 살리는 선율구성이 특징이지만 최옥삼류는 긴장과 이완, 음과 양으로 대비되는 선율전개가 분명해 선율구성이 논리적이라는 평가. 절제되고 진중한 농현의 맛으로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송씨가 연주하는 ‘김죽파류’는 조변화가 다양하고, 섬세하고 심오한 농현이 특징. 김죽파는 조부인 김창조와 역시 가야금 명인인 한성기로부터 배운 가락을 바탕으로 이 산조를 완성하고 발전시켰다.
솜리가야금연주단의 ‘성금련류 가야금산조’는 현재 연주되는 가야금산조 중 가장 긴 산조. 농현과 장식음이 많아 특별한 기교가 요구된다.
전북가야금연주단의 ‘강태홍류’ 역시 김창조의 제자인 강태홍이 가락을 더해 완성한 것. 때문에 가락이 복잡하고 불규칙하지만 경쾌한 느낌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가야금산조를 일별해 만날 수 있는 무대지만 이지역에서 탄탄한 맥으로 이어지는 ‘신관용류 산조’가 빠진 것은 아쉽다. 장고 장단은 조용복, 박은지씨.(620-2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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