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고보니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발표했던 것들은 묶었습니다. 이제 산문은 그만 쓰고 앞으로는 시 쓰는데 매달리려고 합니다.”
주봉구시인(62)이 산문집 ‘바람의 흔적’을 펴냈다.
글 중간 중간 의미있는 시를 넣어 산문이 가져올지도 모를 지루함을 피한 주씨는 생활의 담담한 이야기도 리듬감있게 엮어냈다. 수필 외에도 서평, 평론, 독서일기, 방송인터뷰 등 성격이 다른 다양한 글들을 포함시켜 글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동안 시로서 다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산문으로 써왔어요. 문학성도 중요하지만 산문은 재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옛날 고3과 지금 고3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다”는 주씨는 고3 시절 직접 쓴 ‘학창일기(1965)’로 빛 바랜 추억을 되살린다. 가난했지만 꿈이 있던 시절, 짧게 쓰여진 일기 한 편이 경쾌한 웃음을 이끌어낸다.
“30년이 넘는 오랜 시력으로 끝까지 시를 써볼 생각”이라는 그는 ‘문예한국’ ‘대한문학’ ‘표현’ 기획위원과 편집위원으로 문단에서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다.
초기 향토적인 시에서 사회성 있는 작품으로 방향을 전환한 주씨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살아있고 역사성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정읍에서 태어나 1979년 ‘시와 의식’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김제지부장·전북불교문학회장을 역임하고, 문예한국작가상·전북문학상·전북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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