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성은 시험대에 놓인 적이 없다. 반면에 여성의 모성은 끊임없이 시험 당해야 했고, 그 시련을 겪어냈을 때만 비로소 진정한 어머니로 거듭날 수 있다.’
‘20여년 전 만화방은 남성독자들이 주로 차지했었고 특히 순정만화 코너는 넓은 만화방에서 기껏 한 구석을 차지했었다. 좁은 구석에 꽂혀있는 만화책을 집어들기 위해서는 넓은 통로를 가로질러 가야했다.’
이 시대 여성들은 다시 읽혀야 된다. 더이상 핑크빛을 꿈꾸는 공주는 없으며, ‘현모양처’도 과거와 그 의미가 다르다.
여성을 화두로 젊은 문화연구자들이 모인 ‘여성 다시 읽기’가 10여년의 연구활동을 모아 첫 결실 ‘색깔있는 문화’를 펴냈다.
문학과 책 토론을 중심으로 출발한 모임의 관심은 그동안 문화로 폭이 넓혀졌고 영상매체비평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 글쓰기로 옮아갔다. ‘고전 작품에 내재돼 있는 남성주의적 시각을 지적하는 것부터 최근 작품들 속에서 새롭게 재현되는 여성들의 주체적 모습을 발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냈다.
‘영화·만화·애니메이션 그리고 젠더’를 부제로 한 이 책은 때로는 여성의 해방구로 때로는 여성을 억압하는 매체로 작용하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을 읽는다. 1990년 이후 작품으로 분석대상을 제한, 1부 ‘영화:프레임 바의 세계’ 2부 ‘애니메이션:움직이는 그림의 세계’ 3부 ‘만화:칸으로 이어가는 세계’ 등으로 구성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개 같은 날의 오후’ ‘노말시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흥미로 봤던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여성을 주체로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초점을 맞췄다.
조명원 장미영 이수라(전북대 강사) 정한나도(이리중 교사) 이은희(전북대 불문학 석사) 이영진(태림애드컴 기획실장) 양예숙(전주문화원 연구원) 김은혜씨(KBS 구성작가)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페미니즘과 성 정체성, 결핍된 성장 시나리오, 성적 욕망, 결혼, 가족, 불륜, 관능을 요리하는 여성 등 여성 삶의 문제들을 짚어냈지만, 회원들은 ‘여성과 일’ ‘여성과 모성’ 등을 다른 주제 속에서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그친 것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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