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에 기리 남을 걸작 중 요즘 관객들이 실제 감상한 작품은 과연 얼마나 될까.
20세기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천재 배우 찰리 채플린 작품이 20일부터 24일까지 전주 아중문화의집에서 상영된다. 아중문화의집이 '9월의 테마영화여행'으로 '찰리 채플린전'을 마련했다.
비스듬히 쓴 중절모와 검은 콧수염에 지팡이를 든 채 뒤뚱뒤뚱 걷는 모습. 무성 코미디 영화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를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는 것은 즐겁다. 이번에 소개되는 영화는 '찰리 채플린'(20일), '키드'(21일), '시티라이프'(22일), '모던 타임즈'(23일), '위대한 독재자'(24일) 등 5편.
채플린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에서부터 무성영화를 고집했던 그가 최초로 만든 유성영화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세기를 풍미한 위대한 희극배우의 삶이 재조명된다. 이번 영화상영은 그래서 '특별전' 의 성격이 짙다.
첫 상영작 '찰리 채플린'(92년작)은 그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 하지만 영화사적 업적이나 영화 활동이 아닌 사생활이나 작품활동에 얽힌 야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유년시절의 고백이 담긴 영화 '키드'(21년작)는 포스터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유명세와는 달리 정작 영화로 본 사람은 드물다. 채플린의 초창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채플린의 작품 중 가장 감상적이고 인간미가 넘치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 '시티 라이프'(31년작)는 미국 자본주의 번영 속에 숨겨진 빈부격차와 계급간의 사랑과 갈등이 녹아 있다.
돈과 기계에 얽매인 미국의 자화상을 풍자작으로 그린 '모던 타임즈'(36년작)는 희극 영화사상 최고의 블랙코미디로 손꼽히는 작품. 컨베이어 시스템에서 하루 종일 나사못을 조이는 바람에 기계처럼 되어버린 노동자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특별전 마지막을 장식하는 '위대한 독재자'(40년작)는 무성영화를 고집했던 채플린의 최초 완전 유성영화. 히틀러를 상징하는 독재자 힌켈과 그를 닮은 유대인 이발사를 통해, 독재정치가 인간의 삶에 끼치는 폐해를 풍자적으로 그렸다.
20∼24일 오후 3시 아중문화의집 2층 문화공연장에서 채플린 영화에 얽힌 추억이 매일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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