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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전국 문 닫은 학교 연합 예술제

 

끝없이 아름다운 폐교 이야기가 오궁리미술촌에서 펼쳐진다.

 

농촌의 폐교를 활용하고 있는 전국 문화예술 스튜디오들이 여는 ‘제2회 전국 문 닫은 학교 연합예술제’가 3일부터 한달간 임실군 신덕면 지장리 오궁리미술촌에서 열린다.

 

연합예술제 참가 스튜디오는 오궁리미술촌을 비롯한 ‘가인예술촌(경남 밀양)’ ‘내곡미술관(경북 고령)’ ‘서해미술관(충남 예산)’ ‘경복미술문화원(전남 화순)’ ‘달오름미술관(전남 영암)’ 등 6곳.

 

사람들이 떠난 폐교에 쓸쓸함 대신 온기를 채워넣자는 오궁리미술촌의 신선한 발상에 전국 폐교 스튜디오들이 동참한 것이다. 맑은 시골 풍경처럼 상업성 보다 순수미술을 꿈꾸는 21명의 젊은 작가들은 한국화 서양화 도예 사진 조각 등 6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문 닫은 학교에 생기를 불어넣을 ‘한마당 놀이’는 3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신명나는 필봉농악을 필두로 판소리, 행위예술, 장기·노래자랑이 이어진다. 지역 주민들과의 어울림을 위해 마련한 장기·노래자랑은 누구나 손 들고 나가면 설 수 있는 순박한 무대. 참가한 주민들에게는 삽과 호미, 곡괭이 등 시골 생활에 필요한 농기구를, 외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에게는 치즈와 된장, 청국장 등 임실 특산품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통일기원-한반도기 작품 만들기’는 국민화합과 통일의 기원을 담는 참여 프로그램. 가로 4m, 세로 7m 한반도기에 먹물과 황토를 묻혀 손발을 찍어낼 수 있다.

 

연합예술제를 마무리하는 ‘학술 심포지엄(11월 4일 오후 2시)’은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폐교와 지방 미술문화의 현실을 진단하는 자리다. 정준모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전국 문 닫은 학교 활용방안’을 모색해 보고, 박신의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폐교 문화 공간을 중심으로 ‘지방-중앙 간 미술교류 활성화를 위한 미술 스튜디오’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는 ‘지방 미술문화의 현실과 전망’을 발표한다.

 

지난해 행사 기간 동안 1천7백여명의 손님을 치러내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오궁리 식구들은 연합예술제가 지방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전병관 촌장은 “작가들이 뜻을 모아 농어촌 폐교라는 소외된 공간을 문화·사회·교육적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며 “예술성을 중요시하는 작가들이 펼치는 종합예술제를 통해 ‘문 닫은 학교 연합’을 구성, 교류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1995년 오궁초등학교에 둥지를 튼 오궁리미술촌은 우리나라 최초로 폐교에 자리잡은 창작공간이다. 조각가 전병관씨를 촌장으로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철수, 한국화가 김경희 서경남, 조각가 소찬섭 박승만 이길명, 도예가 최범홍씨 등 일곱명의 작가와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다.

 

연합예술제를 위해 모인 다른 지역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오궁리미술촌 작은 갤러리 ‘들국화’와 작가들이 작업 과정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행운도 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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