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공주님은 / 남 몰래 정을 통해 두고 / 맛둥 도련님을 /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익산이 고향인 백제왕 '맛둥'(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를 아내로 삼기 위해 지은 노래 '서동요'.
시·공간을 초월한 천년의 사랑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익산예총이 천년 전 아름답게 꽃피었던 서동과 선화의 사랑을 현대적으로 재각색한 뮤지컬 '서동요'를 내놓았다. 12일과 13일 저녁 7시30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박성찬 전주대 교수(영상예술학부)가 연출하고, 작곡가 최종혁이 곡을 썼다. 안무는 중견 무용가 이길주 원광대교수가 맡았다.
이미 가무극에서 뮤지컬로 다시 제작돼 여러차례 공연됐던 서동요는 올해 무대를 위해 초현실적인 소재는 과감히 털어내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사랑 얘기를 보완했다.
특히, 중앙 무대의 뮤지컬 배우들이 상당수 캐스팅돼 작품성을 한층 높이려는 시도는 예년과 다른 점이다. 아울러 지역 소재와 정서를 고려, 연극·무용·음악 등 지역 문화예술인을 안배해 무대에 끌어들인 점도 눈에 띈다.
올해로 세번째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 교수는 ‘가장 현대적으로 극화된 서동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배제하는 등 시나리오를 쉽게 각색해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는 박교수는 “큰 무대 경험이 많은 뮤지컬 배우들을 한층 보강해 정통 뮤지컬을 만낄 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홀어미와 함께 살면서 마를 캐 내다팔며 생계를 이어가던 서동은 자신이 백제 위덕왕의 숨겨진 증손임을 알게 되고 혼란을 겪는다. 서동은 신라로 들어가 수행생활을 하다 선화공주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선화공주를 아내로 삼기 위해 동요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부르도록 한 것이 바로 서동요. 훗날 백제의 30대 무왕에 오른 ‘서동의 러브스토리’가 천년이 지나 뮤지컬로 담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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