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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헌씨 두번째 개인전 'MEMORIES.Ⅰ' 19일까지...

 

‘기억의 동굴같은 어두운 이 공간에는 9백50개의 가면이 놓여있다. 내 얼굴들이다. 그 얼굴 위로 옛 기억들이 유령처럼 흘러간다.’

 

눈에 들어오는 가면들의 낯선 세계가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잃어버린 기억 속에 새로운 기억들을 재구성한 것들이다.

 

김성헌씨(33)의 두번째 개인전 ‘MEMORIES.Ⅰ’이 19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 역에서 첫 전시를 열었던 김씨는 2000년 영국 유학을 마치고 고향 익산으로 돌아왔다.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김씨의 전시는 흙과 사진, 빛과 조명, 기억과 기억의 설치작업이다.

 

“흙에는 많은 의미가 있지만, 특히 사람들의 생명의 터전이고 모든 추억들이 그 위에서 행위되어진다고 생각해요. 흙과 사진의 만남은 기억에 대한 기록을 의미합니다.”

 

가면을 만들기 위해 김씨는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점토판 위에 인화, 그 점토를 얼굴 형태의 석고 위에 던졌다. 인위적인 행동이지만, 얼굴 형태로 찍혀나온 가면들은 우연적이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왔다. 평면에서 입체로의 변형, 조명을 이용한 그림자와 색의 변화 등으로 강렬함도 연출했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과 눈을 보며 대화하지만, 나중에는 그 얼굴을 기억하게 됩니다. 가면은 사람의 얼굴을 상징하면서도 카리스마와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김씨는 과거의 것들을 현재에 재조명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익산에서 태어난 김씨는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도예과와 같은 대학 미디어 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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