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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국악 칸타타 '못다 부른 노래'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의 문화적 가치를 부각시키는 작품입니다. 민중들의 아픔과 시련을 승리로 이끌어낸, 가장 함축적인 대목을 골라 극화한 것이 특징이지요.”

 

20일 오후 7시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국악칸타타 '못다 부른 노래-새야새야 파랑새야'로 소리축제 무대에 서는 정읍시립국악단 이화동단장(42·전북대 교수)은 이 작품을 한반도 들녘에서 이름없이 쓰러져간 민초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갑오년 전라도, 고부를 아뢰오’를 부제로 한 이 작품은 정읍 고부농민봉기에서 부터 첫 대승을 거두며 동학농민전쟁의 시작을 알린 황토현 전투까지만을 다룬 것. ‘희망찬 민중의 기상’이 돋보이는 창작초연 작품이다.

 

동학을 소재로 한 시로부터 모티브를 따와 노래극 형태로 꾸몄다. 서양에서 구전되는 이야기를 합창이나 독창 등의 노래 형식으로 부르는 ‘칸타타’가 국악과 만난 이색 무대. 여기에 연기와 춤이 가세하면서 한편의 무대극이 완성된다.

 

“‘칸타타’라는 서양 양식을 빌었을 뿐, 모든 곡이 한국전통기법으로 작곡됐습니다. 전통음악의 한계는 합창과 춤, 그리고 연기로 보완했지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공연 1시간30분 동안 성악, 민중가요,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소개되고 합창과 중창, 독창이 이어진다. 당시 동학농민혁명의 상황을 재연한 2개의 극도 설정돼 있다.

 

“동학 정신의 맥을 잇는 아름다운 시어를 노래극으로 엮어낸 무대입니다. 이를 위해 18곡이 작곡됐어요. 노래로만 전개할 수 없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무대극과 무용이 준비됐습니다.”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작가 최기우씨가 대본을 쓰고, 이 대표와 한광희 전북대 교수가 작곡에 참여했다.

 

국악인 김성녀(중앙대 교수), 테너 신동호(중앙대 교수), 판소리 왕기철씨(국립창극단)가 출연해 정읍시립국악단, 정읍시립합창단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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