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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리뷰-국악 칸타타 '새야새야 파랑새야'

 

동학농민혁명이 국악칸타타로 다시 태어났다.

 

이미 뮤지컬이나 연극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무대에 올려졌던 농민혁명.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창작 초연된 정읍시립국악단의 국악칸타타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낯설면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농민혁명 1백10돌을 기리고 동학농민혁명군 명예회복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기념해 제작한 '못다 부른 노래-새야새야 파랑새야'는 '초연'이라는 부담감 속에 20일 저녁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첫 무대를 올렸다.

 

고부농민봉기에서부터 황토현 전투까지를 다룬 이 작품은 당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노래로 풀어가는 칸타타 형식. 성악과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가 곁들여진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노래만으로 전달되지 못한 한계는 무대극과 무용으로 보완한 것이 특징. 자칫 평면적 무대로 이루어질뻔했던 한계는 그 덕분에 무난히 극복됐다.

 

반음악극 형태로 완성된 이 작품의 또하나 특징은 역사인식의 시각. 무명의 동학농민군을 상징하는 인물을 내세워 민중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이 작품은 그동안 전봉준 장군의 영웅이야기가 일색이었던 ‘동학농민혁명’에 새롭게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았다. ‘격변의 세월, 동학’이라는 진지함에 걸맞는 깊이있고 힘있는 음악이 뒷받침되지 못해 감동의 절정에 이르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극적 요소를 가미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칸타타의 음악성이 긴장감있는 전개를 이끌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21일 저녁 7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두번째 공연을 갖는다. 제작진은 보완 작업을 거쳐 황토현 전투 이후 이야기로 두번째 칸타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창작 초연에 대한 부담감이 이번 공연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면 다음 무대는 좀더 완성도를 높인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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