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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남원 혼불문학관 개관

 

한국문학사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대하소설 ‘혼불’의 문학세계를 만날 수 있는 혼불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남원시는 20일 오후 3시 소설 ‘혼불’의 주무대인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에 건립한 혼불문학관 개관식을 갖고 ‘혼불’의 문학정신과 문학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다.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이 깃들어 있는 서도리 노적봉 기슭에 자리잡은 혼불문학관은 지난 2002년 첫 삽을 뜬 뒤 2년여만에 완공된 공간. 49억원의 예산이 투자됐다. 문학관은 작가의 유품을 모아놓은 유물전시관과 관리동으로 꾸며졌다. 생전의 집필실을 재현해놓은 유물전시관에는 작가가 생전 애용했던 만년필과 커피잔, 원고지 등 50여점의 유품과 생전 사용했던 의복과 소품이 전시됐으며, 생전에 사용했던 집필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당시의 사회적 기풍과 세시풍속, 관혼상제 등 각 주제를 디오라마로 연출,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놓은 전시공간은 특히 눈길을 끈다.

 

한옥 형식의 건축물에 너른 정원을 갖춘 문학관 입구에는 물안개를 일으키는 물레방아가 옛 정취를 풍기며 관객들을 맞이하고 뒤편에는 휴게시설과 혼불 산책길 등이 조성된 ‘혼불 아우름 공원’이 자리잡았다.

 

특히 노적봉과 청호 저수지, 서도역 등 소설의 주요 무대들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학작품의 생생한 감흥을 만날 수 있다.

 

작가 최명희가 지난 80년부터 96년까지 17년 동안 혼신을 다해 집필한 ‘혼불’은 일제 강점기에 사매면 매안마을의 양반가를 지키려는 3대에 걸친 이야기. 민촌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 민속문화를 생생하게 복원하고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남원시는 앞으로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독후감대회와 각종 세미나, 문학교실 운영, 혼불문학탐방코스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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