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소설가 안영씨(64)가 여섯번째 작품집 ‘가슴에 묻은 한 마디’(한국소설가협회)를 펴냈다. 표제작은 문학의 스승 황순원선생을 향한 추모의 뜻을 담은 작품이다. 소설가 황순원에게 무작정 편지를 띄우고 답장이 오지 않으면 문학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을 겪었던 작가에게 황순원은 ‘내 문학의 아버지’다.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행복만들기’‘피어리어드’를 비롯한 여덟편의 소설이 묶인 이 책은 문학의 길에 첫 발을 내딛었던 때를 그리워하며 펴낸 것이어서 작가에게도 더욱 의미 있다. ‘피어리어드’는 스승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던 작품.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았던 것을 함께 엮었다.
안씨의 글쓰기의 힘은 그리움이다. 사제의 정을 나누었던 황순원에 대한 그리움은 가슴에 묻은 한 마디 ‘아버지’로, ‘만인의 어머니 성모’에 대한 종교적 그리움은 ‘어머니’로 상징한 작가는 삶의 이야기를 잔잔한 그리움으로 담아낸다.
일상을 바탕으로 다소 허구적 요소들을 양념처럼 가미해 낸 이 책은 소설보다 수필같은 느낌으로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이 특징이다.
전남 광양 출신으로 전주풍남초와 전주여중·고 등 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전주에서 6·25를 만나 부모를 잃은 아픔 때문에 전주를 더욱 사랑하고 못 잊어한다”는 작가는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가슴에 묻은 한 마디’ ‘너의 깊은 마음 안에’ 등 이번 작품 곳곳에 전주의 풍경들을 넣어두었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제39회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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