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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가슴시린 감성로맨스...영화 '이프 온니'

길 정거 감독의 영화 '이프 온니'의 한 장면. ([email protected])

 

“그녀를 두 번 다시 못 본다면 감당이 되겠느냐. 그녀를 가진 걸 감사하며 계산 없이 사랑해라.”

 

깊어진 가을, 그녀가 떠나간 만큼 빈 자리가 크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사랑스런 로맨티스트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와 일에만 몰두하는 성공한 젊은 비즈니스맨 ‘이안(폴 니콜스)’. 둘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랑을 꿈꾸는 그녀와 성공을 꿈꾸는 그는 계속 어긋나기만 한다.

 

남자와 여자, 사랑과 성공. 그리고 사랑의 표현과 상처. 이 세상에서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는 동안은 사라지지 않을 사랑의 화두들이 ‘이프 온리(감독 길 정거)’에 들어있다.

 

사만다의 졸업연주회가 있던 날, 저녁식사를 하던 두 사람은 말다툼을 하게된다. 혼자 택시를 타고 가던 사만다는 그러나 이안이 보는 앞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된다.

 

거짓말처럼 다시 찾아온 시간. 다음 날, 그녀가 떠난 어제가 다시 반복되고 있다.

 

이안은 다시 주어진 사만다와의 마지막 하루를 위해 자신의 모든 사랑을 담은 최고의 하루를 선물하기로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함께 전망대에 올라가고, 고향을 찾아가고, 소중한 추억이 담긴 팔찌도 선물한다. 사만다의 졸업식장에서 그녀를 위한 특별 콘서트를 열며, 이안은 ‘둘이 아닌 하나가 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으니 늘 마지막인 것처럼 내일 다시 못 볼 것처럼 열심히 사랑할 걸 그랬어.”

 

모든 일은 지나고나서야 후회가 된다. 결국 사랑은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하고, 사랑하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순간 한 마디에 가슴이 설레이기도 하고, 순간 한 마디에 심장이 내려앉기도 하는 것이 사랑이다. 영화는 자칫 욕심을 부리다 더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비포선셋(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과 닮은 이 영화는 아름다운 유럽의 가을을 배경으로 사랑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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