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부터 인간으로 시선을 옮긴 조각가 송창용씨(47)가 서울 개인전으로 6년만에 반가운 외출을 했다. 11월 2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두번째 개인전.
웰딩(welding)기법으로 원통형의 동판을 두드려 요철을 만들어가며 중앙부를 강조한 작품들은 배흘림기둥 양식을 차용한 것들. 동판의 차가운 이미지 위에 생성과 소멸, 희노애락을 담아냈다.
“그동안 어느 정도 형태가 있는 추상적 표현을 해왔다면, 이번 작업은 기둥에만 집중해 더욱 추상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내 혼을 넣는다는 생각으로 배흘림 부분에 삶의 이야기를 형상화시킨 것이지요.”
짧은 띠 모양, 마름모형, 삼각형, 사각형, 불규칙 형태 등 기하학적 형태들로 추상화되고 축적된 작가 자신의 삶을 그는 “내면의식의 ‘응집’과 ‘확산’”이라고 표현했다. 마치 물고기 떼처럼, 혹은 은하수처럼 나선을 그리며 줄지어 나아가는 방향감과 율동감은 생성과 소멸, 응집과 확산의 반복인 것이다.
전북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송씨는 현재 진안동향중에 재직하고 있으며,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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