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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전라예술제 결산

 

‘의욕’과 ‘과욕’의 사이. 황병근 회장 취임 후 처음 예술제를 치른 올해 전라예술제는 ‘넘치는 의욕’으로 이뤄진 시도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황병근) 주최, 산하 10개 협회 주관으로 25일부터 이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렸던 제43회 전라예술제가 31일 막을 내렸다.

 

‘2004 예술의 날개를 펴자’를 주제로 한 올해 예술제는 각 협회별로 독자적인 무대를 올려왔던 기존 형식의 틀을 바꿔 전시분야와 종합예술공연의 무대로 집중시킨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공연 관련 협회들이 참여한 종합예술공연은 6백여명이 한 무대에 오르는 등 규모있는 무대를 기획했지만, 질적인 수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무용, 농악, 시낭송, 판소리, 연극 등이 소개된 종합예술공연은 어울림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오히려 흐름을 깨거나 기획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대목들이 지적됐다. 개막식 후 소수 회원들이 참여한 단 한차례 공연으로 끝난 것 역시, ‘1년 동안의 회원들의 창작결실을 내보이는 자리’라는 예술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협회 회원들보다 동원된 일반인들이 눈에 띄었던 시가행진 ‘우리 모두 함께’와 연례행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일부 협회들의 기획력 부재도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했다.

 

미술·사진·건축가·문인협회 등 네 개 협회가 참여한 전시행사는 예년에 비해 회원들의 참여가 급격하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특별한 기획 없이 회원전에 그쳐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문인협회의 ‘시낭송 대회’나 건축가협회의 ‘2004전북건축포럼’은 협회의 특성을 살린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전라예술제 예산은 1억3천5백만원. 이는 전국체전과 맞물려 1억5천만원으로 책정됐던 지난해 예산과 2002년 예산이 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은 예산이 아닌데도, 예술제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예산이라는 집행부의 불만이 이어졌다. 행사를 치르면서 집행부와 각 협회 간 예산 운영에 대한 이견차 또한 여전했다.

 

새로운 시도가 있었던 올해 예술제가 다음 예술제를 위한 발판이 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각 협회의 고민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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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성·도휘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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