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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어판장

 

겨울파도가

 

해변을 싹둑 잘라 놓는다.

 

새벽 찬 공기가

 

뼈 마디마디를 쑤시고 들어온다.

 

경매가 시작된다.

 

긴장 속으로 빨려드는

 

바쁜 눈 놀림과 손놀림이 시작되는 시간.

 

지느러미 파닥이는 놈들을 놓고

 

경매는 겨울날씨처럼이나

 

차갑게 이루어진다.

 

넙치를 엎었다 뒤집었을 때처럼

 

검기도 하고 하얗기도한 가격이 정해진다.

 

오르락내리락 날뛰는 값이 요동을 친다.

 

/편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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