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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국악원 '교수음악회' 19일 소리전당 연지홀

도립국악원 교수들이 6년만에 다시 뭉쳤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규삼)은 1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도립국악원 교수들이 꾸미는 ‘교수음악회’를 연다.

 

한층 품격있는 가·무·악의 향연으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전통의 보존과 육성을 담당하는 도립국악원 교수들의 특별한 무대 나들이로 전통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는 의미있는 자리.

 

총 23명의 교수진 전원이 출연한다. 도립국악원 교수들이 나란히 한 무대를 장식하기는 지난 86년 이래 세번째. 98년 이후 6년 만에 갖는 반가운 공연이다.

 

첫 무대는 기악반 교수들이 연다. 조재수(대금반), 김계선(가야금반), 황은숙(가야금반), 김은주(해금·아쟁반), 한정순(거문고반), 양순주(풍물반) 등 여섯 명의 교수가 ‘의곡지성’을 합주한다. 대금과 아쟁 이중주로 작곡된 의곡지성은 조재수 교수가 편곡하고 가야금, 25현가야금, 거문고가 추가되면서 새로움과 풍성함이 돋보이는 작품.

 

이어 이정수 교수(시조반)가 김은주, 한정순, 조용석(대금·단소반), 최은주(가야금반), 양윤석(풍물반) 등 5명 교수의 반주에 맞춰 가곡 ‘편락’(編樂)을 선사한다.

 

무용반 교수들의 현란하면서도 절제된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먼저 임명옥 교수(무용반)가 깊이 가라앉는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인 ‘호남살풀이춤’(도무형문화재 제15호)을 무대에 올려 인간의 심리와 정중동의 미학을 풀어낸다. 김광숙 교수(무용반)의 전통 수건춤과 노현택 교수(무용반)의 창작무용 ‘내 마음속에 이는 바람’이 무대를 잇는다.

 

판소리 무대도 열린다. 이순단 교수(판소리반)가 임청현 교수(고수반)의 북가락에 맞춰 춘향가 중 ‘이별 후 춘향 탄식하는 대목’을 부르고, 강정열 교수(가야금병창반)가 양순주 교수의 장구 장단에 호흡을 가다듬고 ‘백발가 심청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선사한다.

 

조용석, 김은주 교수가 대금·해금 창작 2중주 ‘하얀 밤’(작곡 백성기)의 초연 무대를 갖는다.

 

판소리, 민요반 교수가 펼치는 노래가락은 무대의 흥겨움을 더한다. 모보경(판소리반), 김연(판소리반), 김미정(판소리반), 박미선(민요반), 심미숙(민요반) 등 5명의 교수들은 감칠맛나는 소리로 육자백이에서 개고리탕령을 지나 흥타령까지 잇대어 부르는 남도민요를 소개한다.

 

풍물반을 맡고 있는 양순주, 양윤석 교수가 김동원(전 한울림 예술단 연구교육부장), 양진환(한벽예술단 단장), 이재정(한벽예술단 부단장), 이강일(한벽예술단 단원) 등 4명의 객원들과 사물놀이 ‘삼도농악’을 연출하며 무대를 마무리한다.

 

도립국악원측은 “예술단의 활발한 공연 활동과 더불어 ‘보전과 육성’, ‘실험과 대안’이라는 국악원의 지향점을 살려 이같은 기획공연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립국악원은 국악인구의 저변확대와 국악 전문인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86년 제1기 연수생을 모집한 이후 현 40기 연수생에 이르기까지 연간 3천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는 등 전통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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