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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주인권영화제 폐막

‘인권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영화여 앞장서라!’

 

18일부터 20일까지 전북대 합동강당과 전북대 UBS 공개홀에서 열린 전주인권영화제(조직위원장 송경숙 남춘호 김승환)가 폐막했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가 주관한 인권영화제는 올해로 9회째. 이번 인권영화제는 사회의 수많은 인권 문제를 우리 삶의 문제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특히 올 한해 인권 문제의 쟁점이 됐던 전쟁, 국가보안법, 성적 소수자, 양심적 병역거부 등을 영상으로 고민하고 고발한 것은 중요한 성과였다.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개막작 ‘프락치’를 비롯해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 ‘경계도시’ 등 관련 작품들이 소개됐고,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병역 거부를 선언한 현역 이등병을 다룬 ‘708호 이등병의 편지’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주목받았던 기획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60년 동안의 고독’과 시베리아 삭풍회 회원들의 ‘전쟁 피해자 증언회’. 일제에 의해 강제징병됐다 소련군 포로로 잡혔던 시베리아 삭풍회 회원들의 고독한 투쟁과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이밖에도 감독과의 대화가 세차례 마련돼 인권 침해 사례를 전했으며, 이라크 전쟁에 동의하고 있는 부시, 블레어, 노무현을 민중의 법정에 세워 심판하겠다는 ‘전범민중재판운동’ 기소인 모집과 ‘대안생리대’ 홍보 판매도 관심을 모았다.

 

기획을 맡은 전준형씨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인권 문제들을 영화제를 통해 제법 잘 드러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그러나 관객 층이 젊은 층으로만 한정, 관객 폭을 넓히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영화제 시기를 앞당겨, 덕진공원이나 삼천둔치로 찾아가는 야외상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인권영화제는 지난해 보다 1백50여만원 줄어든 3백여만원의 자체 예산으로 치러졌다. 모두 26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됐으며, 5백여명의 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남춘호 조직위원장은 “인권영화제는 인권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영화와 접목시키려는 시도였다”며 “우리 사회가 겪고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영화를 통해 논의하는 것은 ‘인권’을 우리가 스스로 채워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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