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란 결국 귀찮은 관계의 연속일 수 있어요. 그럼에도 살면서 찌든 정들이 그들을 그립게 만들고 떠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불만을 ‘개’로 분출시켜 온 서양화가 조헌씨(40)가 네번째 개인전에서는 인물을 다뤘다. 12월 3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人-追憶’.
“추억은 순간적인 것이 아닌,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림으로 보여지는 것은 인물이지만, 인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 그들이 만들어낸 추억 등 보이지 않는 것들을 주목했으면 좋겠어요.”
웅크린 몸과 고뇌하고 있는 표정, 공허하거나 공격적인 눈빛. 그림 속 사람들은 무표정이거나 음울하다. “아름다운 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그린다”고 말하는 조씨는 뚜렷한 형상 없이도 강렬한 이미지를 전하고 있다.
“즉흥적이면서도 감정적인 상태로 작업하는 편이에요. 강한 이미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보는 이들에게 내 이야기를 강렬하게 전달하고 싶어서죠.”
인색하리만큼 무채색 계열을 고집하는 작가는 어두운 화면과 두텁고 거친 마티에르로 주제의식을 또렷하게 전한다.
“다른 재료에 비해 수정이 가능한 유화는 그 과정에서 더욱 매력있다”는 그는 “그러나 작가는 다양한 표현수단을 가져야 한다”며 올 겨울 흙을 배워볼 생각이라고 했다.
원광대를 졸업한 조씨는 쟁이회, 노령회, 전북인물작가회, 전북아트페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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