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46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대입 마지막 관문...이제 논술이다

수능이 비교적 쉽게 출제된 올해 논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일부 대학들은 논술 기출문제를 공개하거나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선정해 밝히고 있다.

 

수능 이후 부족한 시간 탓에 핵심요약식인 논술대비 서적이나 족집게 학원 등을 찾게 되지만, ‘빠른 길을 가기보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 논술시험은 고전이나 시사적인 문제들을 제시하고 현실에 적용, 사회 쟁점들을 풀어내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최근 논술고사는 고전(古典) 관련 제시문이 늘어나는 추세. 교양의 폭과 생각의 깊이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옛 것을 읽는 것은 오늘의 사회를 읽기 위해서다. 많은 독서를 하고서도 현실과 연결시키지 못하면 논술 채점자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지승호씨의 ‘마주치다 눈뜨다’(그린비 펴냄)는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과 언론인 등 한국사회 쟁점들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있다.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친일청산 및 과거사 진상 규명, 양심적 병역거부,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주한 미군 감축, 대미관계와 한반도 평화, 언론개혁 문제, 유영철 사건 등을 다뤘다.

 

2000년 포항공대 교양학부 교수직을 정년퇴임한 박이문 교수의 ‘자연, 인간, 언어’(철학과현실사 펴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언어, 언어와 예술 등에 대한 철학적 논문을 모은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 유전공학 시대의 형이상학, 문학은 철학적이어야 하는가 등 전제론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주제로 삼고있다. 문장 구성이 논리적인 것도 큰 장점.

 

‘플라톤’은 이름에서 부터 그 무게에 압도당하기 십상이지만, 얇은 두께와 재밌는 표지로 만나는 플라톤은 다르다. ‘30분에 읽는 플라톤’(랜덤하우스중앙 펴냄)은 플라톤의 삶과 스승 소크라테스의 영향, 이데아론, 이상국가론 같은 플라톤의 철학을 빠짐없이 짚어준다.

 

김창호씨의 ‘내가 아는 것이 진리인가’(웅진닷컴 펴냄)와 ‘이성은 언제나 정당한가’(웅진닷컴 펴냄). 제목부터 도전적인 이 책들은 ‘대입 논술 및 면접·구술고사와 관련된 고전적 쟁점들에 관해 훑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내가 아는 것이 진리인가’는 ‘인식론’ ‘과학 철학’ ‘사회 및 역사 철학’ ‘윤리학’ ‘문화, 환경, 종교’ 등에서 과학자는 연구결과에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가, 자유와 평등은 양립할 수 있는가, 역사는 진보하는가 등 토론이 가능한 주제들로 논의를 전개한다. ‘이성은 언제나 정당한가’는 ‘사회적 합의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시민사회의 발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과학기술의 진보는 미래를 약속하는가’ ‘우리의 상식은 과연 타당한가’ 등 이성이나 상식, 과학 등 가치판단에 절대적인 힘으로 작용하는 것에 대한 철학적 문제제기를 시도했다.

 

논술을 두려워하는 수험생들에게 ‘평범한 글쓰기’를 권하는 ‘우리 말글살이를 가꾸는 평범한 글쓰기’(우리교육 펴냄).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풍부한 보기글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김판용 전라북도교육청 연구사는 “실제로 수험생들은 논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지 못해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독서를 통해 얻은 배경지식으로 사회에 대한 인식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