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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백의 전북366일]오수의견비 민속자료 지정

'개도 때로는 사람보다 낫다'

옛날부터 ‘개도 때로는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특히 이 말은 가람이 즐겨 쓰는 말이다. 이 고장 오수의 의견(義犬)은 자기 주인을 살리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1천년 세월을 두고 전해오고 있다. 그리하여 오수에서는 JC가 주동이 되어 의로운 그 개를 기리는 의견각(義犬閣)을 세우고 해마다 의견제를 지낸다. 도 당국에서는 1971년 12월2일, 이 의견비(義犬碑)를 민속자료 1호로 지정했다.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보면, 약 1천년 전, 이곳 오수의 이웃인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개 한 마리를 사랑을 다 하여 길렀다.

 

화창한 봄이 되어 그는 오수의 친구를 찾아 나들이를 했다가 그만 술에 흠뻑 취해서 귀가 하던 중 길가 잔디밭에 쓰러진 채 깊은 잠에 잠겼다. 충성스런 개는 주인 옆에 도사리고 앉아 있는데, 돌연 들불이 잠든 주인에게까지 번져 오고 있지 않은가.

 

주인이 위급함을 알아차린 개는 개울로 달려가 온 몸에 물을 적셔 주인을 향해 타들어 오는 불길 속에 뛰어들어 뒹굴기 수 백 번, 개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지칠 대로 지쳤다. 이윽고 주인이 깨어난 것을 본 개는 그 순간 숨을 거두었다. 김개인은 자신을 살려놓고 죽은 사랑하던 개를 부둥켜안고 통곡하면서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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