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통한 구도자적 삶 표현
“여러 재료와 색을 썼던 지난 작업에 비하면 이번에는 색채와 기법이 많이 변했어요. 그러나 그림을 통해 구도자적인 삶을 찾아가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
일천 강에 비친 달의 노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주제로 작업해 온 한국화가 문경순씨(39)의 개인전 ‘거기에 산이 있다’가 10일까지 전주 얼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7년만에 여는 두번째 전시다.
“작품전은 작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첫 전시를 마치고서 그림과 공부 사이에서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습니다.”
문씨는 “예술적 감성과 함께 내면적 정신적인 것이 바탕에 흐르고 있어야 깊이있는 작품이 나오고, 그 여운도 오래 간다”고 말했다.
“한국화에서 여백은 무시할 수 없어요. 눈으로 봤을 때 비교적 화면이 꽉 차 있는 것 같지만, 좁은 공간감도 커다란 여백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먹과 순지의 만남은 담담하면서도 ‘무심(無心)과 적적(寂寂)’을 느끼게 한다. “작업 과정에서 감정과 표현을 절제하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먹을 응축시켜 묵묵히 서있는 산들을 그려냈다.
한국화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하는 작가는 그러나 작업의 주제만큼은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우석대 동양화과, 전주대 대학원과 원광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문씨는 현재 전북대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중이다. 지난해 제9회 청년작가위상전 청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술협회, 전북문인화협회, 그룹 플라스틱, 우묵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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