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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120주년 한국-이태리 합작 오페라 '라보엠'

호남오페라단 특별무대 9~12일 소리문화전당 공연

한국-이태리 수교 1백20주년을 기념한 양국 합작 오페라 ‘라보엠’ 연습이 한창인 지난 4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5층 대연습실. ([email protected])

파리 빈민가를 무대로 예술가들의 가난한 삶과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 9∼12일 오후 7시 나흘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에 오른다.

 

한국-이태리 수교 1백20주년을 맞아 도내 오페라 전문단체인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기획한 이번 무대는 세계 정상급 이태리 출신 연출가와 가수들이 함께 한다. 이 때문에 공연 기획때 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태리 출신의 프랑코 바키와 스테파니아 스파지아리(미미역·소프라노), 발레리아 페리(무젯타역·소프라노), 안토니오 데 팔마(로돌포역·테너) 등 3명의 이태리 가수가 합류한 지난 11월 하순부터 국내 출연진과 함께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라보엠 오페라팀은 짜임새있는 기획력과 탄탄한 가창력으로 하루 6시간씩 맹연습에 임해왔다.

 

한국과 이태리 양국 합작으로 제작되는 오페라 라보엠은 주역을 이태리 초청팀과 국내 출연진으로 각각 캐스팅, 세팀을 번갈아 무대에 올리는 이른바 ‘트리플 주역’으로 꾸몄다.

 

이태리의 수준 높은 오페라 감상과 함께 지역 성악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다. 특히, 국내 출연진은 이태리에서 오페라 공부를 마친 도내 출신 또는 지역 활동 성악가들이 대부분. 지난 86년 창단 이래 줄곧 ‘한국음악의 세계화, 지역문화의 세계화’를 강조해왔던 호남오페라단 답게 상당수 지역 출신 성악가를 캐스팅해 무대 전면에 내세웠다.

 

이은희 전북대교수(미미역), 호남오페라단 단원 이경선씨(무젯타역), 도내 출신 테너 김종호 한세대교수(마르첼로역), 호남오페라단을 통해 첫 데뷔한 뒤 현재 이태리 유학중인 오요환(마르첼로역), 이태리에서 유학을 마친 도내 출신 김규성(콜리네역)과 조한경(쇼나르역), 베노아와 알친도르의 1인 2역을 맡은 전북대 4학년 이동현씨 등.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유형만 광주대 겸임교수(미미역), 호남오페라단 홍보실장을 맡고 있는 김성민 광주대 겸임교수(콜리네역), 광주시립합창단 단원 김제선씨(쇼나르역) 등이 함께 한다.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고, 이태리 출신 바키와 함께 전북연극협회 조승철 이사가 협력연출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호남오페라단 상임지휘자인 이일구씨(울산대 겸임교수)가 지휘하고, 무지카 카메라타 심포니 상임지휘자 이일규씨와 CBS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윤영문씨 등이 참여한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슬픈 인생과 비극적인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놓는 ‘라보엠’은 오랜 세월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이미 제1회 정기공연(87년)에서 ‘토스카’를, 제11회 정기공연(98년)에서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렸던 호남오페라단에게 이번 라보엠 공연은 그래더 더욱 특별하다. 조장남 단장은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조차 버거운 열악한 여건 속에서 푸치니의 3대 걸작을 모두 소개하게 됐다는 점은 오페라단으로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수준 높은 연출력과 성악가들의 성량이 돋보일 이번 공연에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 제작비는 1억7천5백만원. 이중 3천5백만원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 부터 지원을 받았다. VIP 10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1만원. 문의 063) 27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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