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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사박물관 전시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

미술로 돌이켜본 왜곡된 식민역사

‘과거를 잃어버린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과거사 청산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일제침탈과 역사왜곡전-끝나지 않은 식민의 역사전’ ‘부끄러운 자화상-친일음악의 진상전’ 등을 열어온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미술로 왜곡된 식민지 역사를 돌이켜 본다.

 

내년 1월 9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역사박물관 초대전시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 일제의 침략전쟁과 수탈정책에 동원된 전쟁미술, 친일 미술인들의 반민족 행위에 관한 사료, 역사왜곡 실태 등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제국주의 침략의 부당성과 전쟁의 비참함을 알리고 친일의 과오를 반성, 과거청산과 민족사 정립을 위한 의미있는 작업이다.

 

일제식민통치의 잔혹성이 극에 달했던 ‘전시총동원체제기(1937~1945년)’를 중심으로 전시는 일제의 ‘전시파시즘 미술’을 개관하고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찬양한 ‘친일미술’의 실상을 조명한다. 각종 인력 수탈과 공출 등 수탈에 시달리던 조선 민중들의 고난의 삶도 돌아본다.

 

‘일제의 미술정책’ ‘전쟁과 미술’ ‘친일미술의 전모’ ‘전시체제하의 친일미술단체와 전람회’를 소주제로 일제 침략전쟁 화보와 그림엽서, 전쟁화(戰爭畵), 지도 등을 공개했다.

 

대동아건설박람회 홍보 리플렛과 조선박람회 기념엽서, 조선총독부 시정 기념엽서, 농촌 생산을 독려하기 위한 그림, 일본 육군 소년병 모집 포스터, 납세 홍보 포스터 등 총 1백82점이 전시됐다.

 

특히 그동안 친일 여부로 논란이 됐던 김은호, 김기창, 김경승, 심형구 등 미술가들의 행적도 가감없이 전시돼 대표적인 미술인들의 반민족성과 기만성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묻는다. 이완용 등 매국노의 서예 작품과 애국기 헌납을 독려하는 박득순의 전쟁화 ‘항공기’ 등도 원본으로 공개했다.

 

일제의 성전화첩,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화보, 한일합병 기념화첩, 친일잡지와 조선미전(朝鮮美展)과 만주미전(滿洲美展) 도록 등은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했던 일제강점기 미술계의 친일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무훈띠·지원병입소 기념깃발 등 징병·징용 자료, 방공카드·방독면 등 전시통제생활 유물, 신사참배 등 내선일체 황민화정책을 선양하기 위한 그림엽서, 공출·배급·국방헌금 자료 등도 실물자료로 제시됐다.

 

우윤 관장은 “전시는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침략전쟁의 만행을 폭로하고 이에 협력한 친일파의 죄상과 그들이 끼친 악영향을 조명하고 있다”며 “왜곡된 진실을 규명하고 올바른 역사에 기초해 반성과 화해를 추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일제의 민족미술 말살정책과 황국신민화 정책을 비판하고 동원미술, 친일미술인과 단체들의 진상을 낱낱이 고발하는 이번 전시는 전국 순회전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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