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암 선생님은 법첩이나 전통서법에 소홀하고 인위적으로 자기 개성을 드러내려는 현대작가들의 태도를 경계하셨습니다. 저 역시 전통서예를 철저하게 익히고 부단히 연습한다면, 작가의 현대적 표현은 전통 안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대적 조류에도 휩쓸리지 않고 전통서법의 길을 걷고있는 서예가 하산(荷山) 서홍식(46·고려서예원 원장). ‘서홍식 서화전’이 15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서울 개인전은 전국에서 정예작가 12명을 모아내는 초대전 형식이었어요. 이번 전주 전시야 말로 본격적으로 붓을 들고 20여년 만에 여는 첫 개인전이죠.”
그의 고향은 충남 논산.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일곱살 때부터 붓을 잡아왔지만, 군 제대 후 강암 송성용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면서 부터 진정으로 서예의 길에 들어섰다.
“실력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제 수준을 정직하게 보여주고 관람객들의 평가를 받기위한 자리입니다. 앞으로도 정성을 다하고 노력해야 할 길에서 여러 사람들의 시각으로 도움을 구하고 싶었어요.”
“젊기 때문에 마음껏 쏟아놓고 싶은 열정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조심스러웠다”는 그는 예술회관 1∼2층 전관에서 2백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문, 한글, 문인화 등 다양한 서예술 속에서 ‘적벽부’를 행초서로 옮긴 30m가 넘는 대작은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서예를 바탕으로 한 그의 글씨는 장중한 무게를 지니고 있으며, 문인화를 통해 보여지는 그의 붓끝은 다채롭다. 지나침이 없는 서씨의 붓은 동양예술의 정신을 견지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과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우수상 등을 수상한 서씨는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대일시는 15일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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