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28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즐거운 설날] 미술관 산책, 그 감미로운 여유

하루 이틀, 무작정 보내다 보면 긴 설 연휴가 어느새 지나가 있을지도 모른다. 외투 깃을 세우고 분위기 잡고서 미술관 산책은 어떨까.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줄 전북도립미술관의 규모있는 전시부터 배움이 있는 전주역사박물관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 한국화의 깊이와 흙으로 빚어내는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겨울방학 끝머리, 자녀들과 함께하는 미술관 산책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한국현대미술의 단면-국립현대미술관 소장명품 선(選)/전북도립미술관

 

이응노, 이중섭, 박수근, 김기창, 허백련, 박승무, 변관식, 이상범, 노수현….

 

작가의 이름과 38억여원에 이르는 보험가격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들이 전주에 왔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20일까지 전시실 전관에서 열고 있는 기획전이다.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사진 9점, 판화 10점, 한국화 41점, 서양화 53점 등 총 1백13점. 국립현대미술관이 대규모로 작품을 임차, 지방 공립미술관과 교류협력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서양화가 김주경의 1927년작 ‘사양’에서부터 김병종 서울대 교수의 2001년작 ‘생명의 노래-숲에서’까지, 80여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작가들의 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전통적 화법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서양의 화법과 근대적 사조 도입을 위해 고민했던 작가들의 다양한 흔적들이 한국 현대미술사의 흐름과 정체성을 보여준다.

 

눈 쌓인 모악산 자락과 살짝 얼어붙은 저수지가 한 폭의 풍경화를 펼쳐내는 도립미술관 경관도 일품. 미술관 힙구에는 을유년을 기념하는 조각가 강용면씨의 닭 작품이 설치돼 있어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관람요금 어른 700원, 청소년·군인 500원, 어린이 300원(7세 이상~13세 미만). 문의 063) 222-0097

 

△ 은은한 아름다움‘조선의 분청사기’/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

 

분청사기 속 찬란한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우동도예 임경문 초대전-조선의 분청사기’가 28일까지 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도자문화의 귀한 흔적들을 좇으며 25년 도자 외길 인생을 걸어온 임경문씨.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에서 발물레를 쓰고 천연 유약을 바르고 전통 장작가마로 불 작업을 하며 전통 방식을 지켜오고 있는 그는 분청사기를 통해 한국적 미의 원형을 찾고있다. 063) 289-2005

 

△ ‘한겨울, 현림이 그린 설경화’/소양 오스갤러리

 

시대의 흐름 속에서 현대미술이 그 모습과 틀을 변형시켜도 묵묵히 전통만을 고집해온 원광대 현림 정승섭 교수의 전시가 16일까지 소양 오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주로 그려온 설경 실경산수화의 절정을 모아낸 전시다. 고요하고도 맑은 기운을 전하는 설경은 검은 묵과 흰 여백 뿐이지만 다양한 운필로 지루함이 없다. “마음가는 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는 현림의 설경은 자연물과 자아가 하나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다.

 

꼭 전시가 아니더라도 소양 오스갤러리는 좋은 사람과 한번쯤은 찾고싶은 곳. 봄이면 꿈결같은 길을 만들어내는 종남산 벚꽃길을 지나 위봉산성 폭포와 작은 호수를 끼고 앉아있는 오스갤러리의 풍경도 아름답다. 063) 244-7116

 

△역사를 만난다 /전주역사박물관

 

전북과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전주역사박물관에는 ‘동학농민혁명’과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 ‘해방 그리고 민주화운동’ 등을 주제로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상설1전시실에는 동학농민혁명의 발발과 전개과정, 역사적 의의를 밝힐 수 있는 유물과 사료 등이 전시돼 있다. 영상매체와 디오라마, 미니어쳐 기법을 활용해 재미있고 다양한 전시를 연출했다. 상설2전시실에는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 국채보상운동, 신간회 운동, 소작쟁의 운동, 학생운동 등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관련 유물과 사료들이 전시돼 있으며, 상설3전시실에는 6·25한국전쟁과 4·19의거,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민족·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민화전시실에서는 민화작가들이 그린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도 전시돼 있다. 063) 228-6485

 

△ ‘아름다운 전북전-익산’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미륵사지와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익산의 소소한 풍경을 한국화로 펼쳐냈다. 3월 10일까지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름다운 전북전-익산’. 10년 기획으로 전북 스케치 기행을 열고있는 한국화가들의 모임 동이회 초대전이다.

 

백제의 중흥을 위해 창건된 미륵사,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사고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익산역, 봉우리가 사자의 형상처럼 생긴 미륵산, 한국 천주교 역사의 산증인 나바위 성당 등 익산의 정취와 역사를 품고있는 작품 22점이 소개된다. 참여작가는 김문철 김성욱 김중현 문재성 송승완 안동선 이왕철 이재승 이철규 임대준 정문배 최강곤 허수영씨. 063) 836-7804

 

 

△ 독일수학박물관 전주특별체험전

 

수학을 몸으로 느껴보자. ‘만져보는 수학’ 독일 수학전시관 마테마티쿰(Mathematikum)이 전주에 왔다.

 

3월 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EU연합과 독일 정부가 공동 투자해 개발한 마테마티쿰은 ‘지능 개발 체험’ ‘생활 속의 숫자’ ‘도형과 확률 체험’ ‘비례와 함수 체험’ ‘거울의 수학적 세계’ ‘물리학으로의 확장’ 등 6개의 테마 수학관으로 구성돼 있다. 놀이를 하는 동안 수학에 대한 이해가 ‘쏙쏙’. 놀이와 공부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9일에는 오후 1시 오픈. 입장료 8천원(4세 이하 무료입장), 가족동반권(4인기준) 2만5천원. 063) 270-7841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email protected]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