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는 멀리서 온 반가운 가족, 친지들과 더불어 사나흘 정도 정겹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럴 때 나누는 음식만큼 사람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것도 없다.
또한 친지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일이 명절의 으뜸 가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특별히 따로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설 명절음식은 다른 때보다 푸짐하고 넉넉하게 마련됐기 때문이다.
설 명절 차례를 지내고 난 후 차례상에 올려진 음식은 설 연휴동안 요리조리 조금씩 변화를 주면 색다른 별미가 된다. 파 마늘 고춧가루 등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밋밋한 차례 음식에 악센트를 주듯이 양념을 하고 몇 가지 재료를 추가하면 훌륭한 요리가 된다.
설 차례상에 올려진 삼색나물(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나물)과 육적과 생선전을 이용해 비빔밥을 만들어 보자.(4인분)
재료: 흰밥 4공기, 달걀 2개, 콩나물100g, 오이1개, 다진마늘 3작은술, 다진파 5작은술, 간장1큰술, 설탕1/2큰술, 고추장 적당량.
1. 차례상에 올려진 손바닥만한 크기의 육적을 가늘게 채썰어 간장과 설탕을 더 넣고 식용유를 두르고 볶는다.
2. 삼색 나물에 다진 파·마늘 3/4분량을 넣어 무친다.
3. 오이는 길이로 반 갈라서 어슷하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
4. 콩나물은 냄비에 물 1컵과 소금을 약간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익혀 남은 파·마늘 양념을 한다.
5. 차례상에 올렸던 생선전은 팬에 데워 1cm 폭으로 썬다.
6.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시켜 지단을 부쳐 채썬다.
7. 약간 되직하게 지은 밥을 그릇에 나우어 담고 위의 재료를 얹는다. 고추장은 따로 담아 각자 식성에 따라 넣어 비비도록 한다.
집집마다 설에는 가래떡을 넉넉하게 준비한다. 가래떡은 설날 떡국을 만들기도 하고 나머지 떡은 고들고들하게 굳었을 때 썰어 냉장 보관한다. 이때 떡가래 한 두 줄을 남겨 떡볶이를 하면 좋다.
떡볶이는 어른·아이 모두 좋아하는 메뉴. 고추장을 넣어 매콤한 떡볶이는 항상 먹는 품목이므로 생략하고 이번 연휴에는 별미로 쫄깃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궁중떡볶이를 해보자.
재료: 가래떡 250g, 쇠고기 50g, 숙주 100g, 당근 1/2개, 양파 1개, 마른 표고버섯 2개, 달걀 1개, 간장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고기·버섯양념: 간장 2/3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후추가루 조금.
1. 약간 굳은 가래떡을 길이 4~5 cm 정도로 자른 다음 단면을 십자로 길게 4등분한다. 끓는 물에 넣어 말랑말랑하게 삶아 건진 다음, 간장 1작은술과 참기름 1작은술을 섞은 액체에 버무린다.
2.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뗀다. 당근은 4cm 길이로 납작채로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3. 양파를 길이로 채 썬다.
4. 불린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 내고 곱게 채 썬다. 차례상에 올렸던 쇠고기를 다져서 표고버섯과 함께 양념하여 볶다가 가래떡을 넣어 함께 볶는다.
5. 달구어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볶는 다음, 볶은 쇠고기 표고버섯 가래떡을 섞는다.
6. 그릇에 담은 다음 달걀지단을 얹어 낸다.
차례상에 올렸던 두부와 육적을 이용, 맛깔스런 두부전골을 만들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재료: 두부 1모, 실파 10개, 당근 1개, 쇠고기 80g, 양파 1개, 배추 2잎,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후추 약간.
육수: 멸치국물 2컵, 간장 1/2큰술 소금 약간.
1. 상에 올렸던 두부는 3×5cm 크기로 도톰하게 썰어 팬에 다시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2. 상에 올렸던 육적 쇠고기는 채썰어 양념하고, 당근 양파도 채썬다. 실파는 4cm길이로 썰고 배추는 4×2cm로 썬다.
3. 팬에 지진 두부와 두부 사이에 양념한 고기를 끼운 다음 미나리로 모양을 내 묶는다.
4. 전골냄비에 당근 실파 배추 고기 등을 돌려 담고 가운데 두부를 놓고 육수를 부어 끓인다. 차례상에 올렸던 생선전 소전 시금치나물 등을 두부전골에 넣으면 맛이 더욱 깊고 풍부해 진다.
차례상에 올려진 쇠고기와 송이버섯을 이용해 향과 맛이 뛰어난 송이산적을 만들어보자.
재료: 송이 4개,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쇠고기 200g. 고기양념: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파 4작은술, 다진 마늘 2작은술, 깨소금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후추가루 약간.
1. 송이는 껍질을 살살 벗겨낸 다음 0.6~0.7cm 두께로 썰어서 소금과 참기름으로 살짝 버무린다.
2. 차례상에 올려진 쇠고기는 0.6cm 두께로 포를 떠서 자근자근 두드린 다음 양념을 한다. 길이 6cm, 너비 1cm 정도로 썬다.
3. 쇠고기와 송이를 번갈아 꼬챙이에 꿰어 석쇠에 살짝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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