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독협, 아카데미 아트홀 영진위 지원사업 신청
전주 시내 극장가에서 13년 전통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카데미아트홀이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변신을 꾀한다.
지난해 전주시네마가 영화진흥위원회로 부터 예술영화 전용관 운영주체로 선정됐으면서도 극장측의 무성의한 보류 방침으로 개관이 무산됐던 예술영화 전용관이 1년 만에 재추진된다.
전주독립영화협회는 12일 전국 10개 영화상영관을 선정하는 영진위의 ‘예술영화 전용관(아트플러스 시네마네크워트) 지원사업’에 아카데미아트홀을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하는 운영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아트홀은 이에따라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종전에 운영하던 3개관을 1개관으로 축소하고, 현재 내부 수리에 들어갔다.
예술영화 전용관을 추진 중인 아카데미아트홀은 4월1일부터 지하 1층의 1관만을 운영하게 되며, 앞으로 예술영화, 대안영화, 독립영화을 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김정석 전주독협 사무국장은 “예술영화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은 일부 대형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예술영화 전용관 운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지역을 대표하는 극장의 활로 모색을 위해 아카데미아트홀측과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아트홀은 주로 상업영화를 상영해오다 CGV와 프리머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기업 계열의 멀티플렉스가 잇따라 들어선 지난해 부터 예술영화에 눈을 돌려 ‘스페인 영화제’, ‘프랑소와 오종 특별전’, ‘귀여워’, ‘빈집’ 등 국내외 예술영화를 꾸준히 선보이며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조금씩 변모해왔다.
김태권 아카데미아트홀 대표는 “대형 멀티플렉스의 시장 지배가 심화되면서 극장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무작정 문을 닫을 수 없는 극장을 ‘아트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까지만 영화를 상영하게 될 2관과 3관은 영상산업과 관련된 사무실로 쓰여질 계획이다.
영진위의 ‘예술영화 전용관 지원사업’의 운영 약정 기간은 4월1일부터 2006년 3월31일까지.
전주독협과 아카데미아트홀측은 한국예술영화와 외국예술영화를 똑같이 비중을 두고 각각 10∼15편 정도를 107일, 100일 이상 선보일 계획. 이중 한국예술영화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상영되지 못하고 있는 독립영화를 포함하게 되며, 외국예술영화는 기획전과 특별상영전 등을 통해 작품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전주독협이 예상하고 있는 회당 평균 관객수는 한국예술영화가 20명, 외국예술영화가 25명선. 하루 5회 상영을 기준으로 한 연간 관객수는 모두 2만5천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석 전주독협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지역 예술영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객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예술영화 전용관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를 실시하고 회원시사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연 5∼6회 정도의 영상문화 강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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