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쁜지야∼.”
“선생님, 쁜지가 뭐예요?”
“예쁜 거지!”
“에이∼. 선생님, 우리가 왜 거지예요?”
“부모님이 옷도 사주고, 먹을 것도 주시고, 학교도 보내주시잖아. 너희는 부모님과 세상에게서 얻어 자라는 거지지만, 꽃 피우고 열매를 맺는 예쁜 미래가 있어서 예쁜 거지란다.”
“요즘 아이들은 죽은 지식을 배우느라 지쳐서 생기가 없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도 모릅니다. 초롱초롱, 팔딱팔딱 잘 놀 수 있는 아이가 건강한 삶을 준비하죠. 하루 세 군데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하루 세 번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더 좋아요.”
김용옥 시인이 초등학교 제자들의 글을 모아 「쁜지마음 쁜지생각」(신아출판사)을 엮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제자들이 있어 선물로 책을 준비했다”는 김시인은 2년 이상 글짓기를 배운 아이들 스물세명의 흔적들로 책을 구성했다. 아이들마다 10여편 정도의 글을 섹션화시켜 묶고, 섹션의 앞장에는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도 적었다.
“좋은 습관이 좋은 사람을 만들고 좋은 인생을 만듭니다. 독서를 하고 일기를 쓰는 동안 아이들의 생각과 정신은 저절로 자라나는 것 같아요.”
한아름 박지현(중산초6) 황상연 오해송 (인후초6) 손모아 김지혜(용흥초5) 송현숙(인후초5) 박민성 박은진 박지은 권지현(신동초5) 이새라(송북초5) 김진(인봉초5) 김현준(완산서초5) 한치오(중산초5) 김선아(전주교대부설초5) 황인준(용흥초4) 송현하(인후초3) 손은아 김희정(용흥초3) 신소정(한들초3) 황현우(송북초3) 박형진(인후초3). 까만 머루빛 눈을 가진 순수한 마음부터 삐뚤어진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빛까지, 품 안에 꼭 안아주고 싶은 글들이다.
“아이들을 사람으로 기르는 것은 모두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비슷한 또래들이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시골 학교 아이들에게 먼저 이 책을 보냈어요.”
“나의 쁜지들이 사람다운 사람으로 커나가길 바란다”는 김시인. 아이들은 선생님에게서 세상의 단단함을 배우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서 세상의 연한 속살을 발견하고 있었다.
“오자 하나에 아이들 속상할까봐 교열을 수도없이 봤다”는 선생님과 엄마보다 나이많은 선생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아이들 모두 눈높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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