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야, 말이야를 빼면 말이야 강의를 못하니깐 말이야, 내 말이야를 듣기 싫으면 말이야, 내 강의를 듣지말란 말이야!”
어느 교수가 강의 중에 ‘말이야’란 말을 지나치게 남용하다 보니 이를 듣는 학생들은 괴로울 수밖에 없었나 보다. 참지 못한 한 학생이 그런 말투를 시정해 달라는 제안을 하자, 그 ‘말이야 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단다.
물론 과장된 얘기겠지만, 누구나 자기의 말버릇은 쉽게 고칠 수가 없다는 얘기가 되겠다.
그건 그렇고, 우리가 얼마나 우리말을 소홀히 하며 살아가는가는 요즘 아이들의 말버릇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자기 의사를 말해야 할 데다 남의 이야기하는 듯한 어투가 그것인데, 말끝마다 ‘∼같아요.’란다. ‘내일은 비가 올 것 같아요.’라든가, ‘마음씨가 비단 같아요.’와 같이 써야 옳은데, 요즘 아이들은 아무데나 갖다 붙인다.
밥을 먹고 온 아이에게 음식맛이 어떠냐고 물으면, “맛있는 것 같아요!” 또 방금 놀이기구를 타고 내려온 아이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
한마디로 ‘자신감’을 깔아뭉개는 어투다. 자기가 먹어보고, 타 보았으면 맛이 있는지 없는지, 또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자기가 확실히 알고 있을텐데도 말이다. 이게 다 어른들한테서 잘못 배운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가장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잖아요.’다. 무슨 말이든지 앞에다 이 ‘있잖아요.’를 붙이는데 도대체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할말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면 차라리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저어……” 또는 “으음…….”한다면 귀엽기나 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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