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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통 지키는 강인한 의지 넘쳐

전라공예문화보존협 제1회 회원전

전북에 또하나의 공예단체가 생겨났다.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와 전수자 등 30∼40년 전통공예 한 길로만 걸어온 이들이 모인 전라공예문화보존협회. 전북의 공예인들을 주축으로 전남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인들까지 폭을 넓혔다.

 

전라공예문화보존협회(회장 박봉희)가 제1회 회원전을 4월 3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에서 열고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켜내려는 강인한 의지와 예술적 기량이 만난 전시다.

 

참여작가는 소병진 박봉희 심기란 선동철 엄재수 추용근 황영숙 박강용 방화선 이은규 문상곤 박만수 안명수씨. 단순하고 규격이 작은 실용적인 가구로 자연적인 미의식을 간직하고 있는 조선조 목가구, 이당 김은호의 화조병풍을 여성들의 인내로 섬세하게 수놓은 자수, 조선 후기에 들어 자취를 감춘 햇빛가리개 대륜선 등 장인정신으로 전통을 재현한 작품부터 수백년 묵은 대추나무의 형태를 살려 만든 옷걸이, 짚풀을 이용해 표현한 건물 내벽 장식, 톱밥과 도자기를 재료로 한 문양 등 전통미가 현대적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까지 다양하다.

 

서동석(우석대) 박해규(호원대) 조규춘(조선대) 고승근(원광대) 강성곤(호남대) 장석수(전주대) 유경상(백제대) 정수희 교수(군장대)는 초대작가로, 박봉진씨는 명예회원으로 참여했다.

 

평좌식 생활에 맞게 응용한 고비나 전통의 정신을 살리면서도 현대의 조형과 기능적 조형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차 가구, 한국 기와의 아름다운 선들을 스티칭, 꼴라쥬, 먹물판화기법으로 이미지화한 것 등 회원들이 주로 전통공예를 지켜나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면 초대작가로 참여한 대학 교수들의 작품은 비교적 현대적인 것이 특징이다.

 

박봉희 회장은 “전통공예기능은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이 담겨있는 무형의 자산이기 때문에 오늘을 사는 우리가 그 재능을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호남지방의 소중한 전통공예문화를 계승하고 전국 공예인의 중심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라공예문화보존협회는 호남의 전통공예 교류에도 뜻을 두고 해마다 전북과 전남을 번갈아가며 회원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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