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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표정 통해 삶의 흔적 그려"

서양화가 김신교씨 개인전 예술회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분명한 형태와 견고한 구도, 가라앉은 색채 속의 인물을 통해 작가는 한 사람의 삶과 생각을 읽어내고 있었다.

 

3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양화가 김신교씨(39)의 ‘명상’. “근원적으로 인간의 원초적 정서에 기본을 두고 이러한 기억들을 토대로 그림을 그린다”는 작가는 내면의 이야기와 감성에 귀를 기울여 삶의 무수한 표현들과 깨달음을 말하고 있었다.

 

“사람의 인상을 보면 그 사람의 삶까지도 짐작할 수 있잖아요. 인물의 얼굴과 표정을 통해 삶의 흔적과 생각을 발견하고 ‘명상’이란 주제로 귀결시키고 싶었어요.”

 

입체적으로 분해했지만 서정적 시각을 담아놓은 화면 속 인물들은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이다.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으로 변형시킨 두 가지 형태. 인물을 간략하게 묘사한 구상적 작품과 대상의 형태를 단순화시키고 변형시킨 반추상 작품들이다. 김씨는 “그림 속 인물이 작가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화가는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작업은 굉장히 거칠고 남성적이었어요. 지난 그림들에 비하면 많이 절제되고 부드러워진 거죠.”

 

모노톤이었던 화면은 시간이 흐르면서 부드러운 색감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오일에 모래와 커피 가루를 섞어 독특한 마티에르도 살렸다. 거친 필체와 담담한 색이지만 정적인 화면은 깊이가 있다.

 

“인물들의 형상이 너무 또렷해 갇혀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 안에 묶여있다는 의미겠지요.”

 

22일에 끝난 서울전에 이어 곧바로 전주전을 열고있는 김씨는 이번 여섯번째 개인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전을 통해 다음 작업의 방향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형상이 더욱 해체된 자연스러운 화면을 갖고싶다”고 말했다.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해 전라미술상을 수상했다. 한국미술협회, 노령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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