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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발표 기회가 곧 창작하는 힘"

소아과병원 대기실 '수갤러리'로 꾸민 최인수원장

“저 역시 창작활동을 하면서 작품 발표 기회가 미술인들에게는 곧 창작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미술과 일반인들의 거리를 좁히고 화가들에게는 부담없는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최인수소아과’(전주시 덕진동)의 대기실을 ‘수갤러리’로 꾸민 최인수원장(51). 그는 지난해에서야 아내와 함께 첫 개인전을 가졌지만, 이미 지역 화단에서는 30여년의 그림 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화가다.

 

“삭막한 이미지였던 병원에도 문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갤러리로서 완벽한 조건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최원장은 병원 대기실 50평의 공간을 작품을 걸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수리했다. 웬만한 작품전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1일 개관한 수갤러리의 첫 전시회에는 서양화가 김세견씨가 초대됐다. 김씨는 최원장을 수채화에 몰입하게 만든 스승이다. 최씨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맑은 수채화 기운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인쇄’(전주 인후동)를 운영하고 있는 황의택씨의 지원으로 초대전 리플렛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황씨는 “편집인쇄디자인업체를 운영하면서 지역 작가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원장은 난해한 작품보다 일반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으로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초대전을 열 예정. 다음 전시로는 서양화가 강정진씨의 초대전이 준비되어 있다.

 

“많은 작가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최원장은 대관료 없이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생각이다. 전주에 작가들을 위한 또하나의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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