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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아리랑을 아십니까

한국 사람치고 아리랑을 부르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담긴 대표적인 민요다. 더군다나 한국을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도 이 아리랑만은 반드시 배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아리랑의 어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연구해 왔고, 갖가지 주장이 그럴듯하게 여겨지지만, 실은 그 어느 학설도 ‘바로 그거다’ 할 만큼 확신을 주기에는 아직 미흡하다고 한다.

 

물론, 여러 학설을 종합해 보면, 우리 한민족은 지금부터 4∼5000년전 아시아 대륙의 한가운데인 알타이 산맥이나 흥안령 부근, 혹은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살던 유목민족이었고, 이들 중 일부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여기는 살기에 괜찮지 않겠느냐”면서 그만 주저앉은 사람도 있을 터이고, 또 더러는 더 살기좋은 남쪽을 향하여 내친 김에 그 험준한 산고개를 넘었을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아리랑의 탄식이, 아라리오의 이별사가 비롯된다는 것이다.(천소영)

 

머물고자 하는 자와 떠나려는 자들 사이의 갈등과 이별극, 그리고 후일 여기서 기원한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라는 것. 말하자면 간곡한 만류마저 뿌리치고 굳이 고개를 넘는, 야속한 임들을 향해 그곳에 정착하려는 이들의 탄식이 바로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 타령’인 셈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여기서 발병은 결코 저주의 언사가 아니라 쉬 돌아오라는 염원의 역설적 표현인 셈이다.

 

아리랑-비록 아리송한 의미를 가진 먼 옛날의 노래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그대로 배어 있는 한, 먼 훗날까지도 영원히 부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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