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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종이문화축제] "지등의 환한 빛으로..."

독도 지등 'Start Korea 독도 사랑' 제작 조각가 김병선

독도 지등 현장에서 만난 조각가 김병선씨. ([email protected])

“종이 작업은 어린 시절 문풍지를 발랐던 기억 밖에 없었는데, 지등을 만드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지등의 환한 빛으로 사람들 마음도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로 10m, 세로 4m 50cm, 높이 3m. 독도 모양의 대형 지등(紙燈)이 2005전주종이문화축제를 밝히고 있다.

 

독도 지등 ‘Start Korea 독도 사랑’을 제작한 조각가 김병선(38)씨. 그동안 흙을 주로 다뤄왔던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한지에 대한 매력을 느꼈지만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지금은 지친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웃었다.

 

“독도에 직접 가 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막막했어요. 독도에 관한 자료를 구하는 것과 한지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 때문에 고생도, 고민도, 많이 했지요.”

 

4월 초 종이축제 조직위로부터 독도 지등을 제안받은 김씨는 촉박한 시간때문에 3주동안 공예품전시관 주차장에 창고를 설치하고 밤낮없이 작업했다. 독도와 관련된 자료라면 인터넷과 책을 수없이 뒤지고,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에 연락해 어렵게 독도 모형도 구했다.

 

“철사로 골격을 만든 후 한지를 붙였어요. 돌섬의 느낌과 그 위에 자라나는 풀들을 사실적으로 처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독도 지등을 만들면서 김씨 속을 가장 많이 썩힌 것은 한지. 두툼하면서도 발색과 발광이 잘 되고 한지의 독특한 결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한지 제조 공장에 특별 주문한 것이다. 두께는 삼합 정도 되지만, 이합과 이합을 기술적으로 합쳤다. 독도 지등 안에 들어간 전구는 60개. 빛의 발광이 잘 되도록 채색에도 신경썼다.

 

“불 밝히기 전날 부터 비가 오락가락해서 걱정을 많이했죠. 비 맞아도 젖지 않도록 한지 위에 코팅을 했습니다. 뭘로 코팅했는지는 비밀입니다.”

 

김씨는 “독도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있는 지금, 독도 지등 제작은 개인적으로도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원광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한남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씨는 전주역사박물관 내 전시인물상, 대전동물원 조각공원 프란츠1세 흉상, 예원대 내 코미디언 고 서영춘 초상조각 등 주로 인물상을 제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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