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부문 장원=원주매지 농악단
“강원도에서는 처음 출전한 대회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강원도 원주시 흥원면 매지리 허촌마을에 경사가 났다. ‘원주매지농악단’은 50가구도 안되는 조그만한 마을에서 주민과 학생들로 구성된 자생 단체. 원주매지농악단은 영서지방의 대표적인 농악형태를 보이며,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36방놀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김제지평선축제 전국농악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대회 출전 경력 5년만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기악부문 장원=김도현
“아버지처럼 훌륭한 명인이 되고 싶어요.”
김일구류 아쟁산조로 기악부문 장원을 차지한 김도현씨(24·중앙대 관현악과 2년)는 명창 김일구·김영자씨의 아들이다. 올해 대회를 위해 4개월동안 맹연습했다는 그는 “그동안 연습하면서 아버지한테 혼날 걸 생각하면 그렇게 만족스러운 점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본선에서 485점을 받아 앞선 참가자와 동점을 얻었으나,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장원을 차지하는 행운을 안았다. “판소리와 성음이 가까운 게 아쟁의 매력”이라는 그는 앞으로 소리·악기에 모두 능한 아버지처럼 소리도 도전해볼 생각.
△가야금병창부문 장원=나승희
“장원이 되기까지는 고된 여정이었습니다.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나승희씨(30·국립남도국악원 단원)는 적벽가 중 ‘화룡도’(조자룡 활쏘는 대목)로 가야금병창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특히, 본선에 진출한 3명의 참가자가 모두 ‘적벽가 중 화룡도’를 선보이면서 경연은 더욱 치열했다. 나씨는 그러나 여유있게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장원의 기쁨을 안았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국악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강정숙 선생을 사사한 그는 전남대 국악학과를 졸업하고,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거쳐 현재 국립남도국악원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용부문 장원=이혜진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진정한 예술인으로 남을 생각입니다.”
무용부문 장원의 영예를 안은 이혜진씨(31·프리랜서)는 서울 출신으로 계원예술고와 숙명여대 무용과를 졸업했다.
8살때 소질을 알아본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전통 무용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이날 이매방류 살풀이를 선보여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하늘이 내린 춤꾼’ 우봉 이매방의 제자인 진유림씨에게 살풀이를 사사한 그는 같은 해 서울전통국악경연대회 무용부문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다.
△민요부문 장원=박윤정
“처음으로 전주대사습에서 타는 ‘상’치고는 너무나 큰 상이네요.”
경기민요 ‘개성난봉가’로 민요부문 장원을 차지한 박윤정씨(47·경기 하남시국악협회 지부장)는 전주대사습에만 이번이 여섯번째 출전. 경기민요 전수시절이었던 지난 86년부터 전주대사습에 참가해온 그는 단 한 차례도 상을 타본 적이 없다. 그러던 그가 ‘장원’으로 일거에 숙원을 풀었다. 20년 동안 묵계월 선생으로 부터 경기민요를 사사한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지난 99년 용인대학교 국악학과에 입학, 올해 석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늦깎이 향학열을 불태우며, 앞으로 후진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조부문 장원=양장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우리 소리의 매력에 끌려 취미로 시작한 시조에 온전히 빠져 들었습니다. 앞으로 후진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시조부문 장원을 차지한 양장열씨(58·전남 여수시)는 이날 우시조와 엮음시조를 선보여 성량이 풍부하고 우리 소리의 맛을 제대로 냈다는 평을 받았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12년째 시조 가락에 심취해 있는 그는 직장에서 정년 퇴임한 후 여수와 순천지역에서 초등학교 특기·적성교육 강사로 출강하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궁도부문 장원=서안식
“대사습에 도전한 지 7번째만에 장원을 차지한 만큼 기쁨도 큽니다. 과녁에 화살이 적중했을 때의 쾌감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궁도부문에서 장원을 쏘아올린 서안식씨(51·전남 목포시)는 올해로 17년째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건강을 위해 궁도를 시작한 그는 3년전 전주시장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차례 전국대회를 석권했지만 전주대사습에서는 차상과 차하만 거듭했던 터라 이번 수상이 특별하다. 자영업을 하면서 장흥에서 궁도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판소리 일반부문 장원=이광복
“민요를 즐긴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때부터 판소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인간문화재가 되고 싶습니다.”
판소리 일반부에서 장원을 차지한 이광복씨(22·중앙대 국악대학 음악학과 4년)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김수연 명창을 사사, 서울 국악예고 재학중 전주 학생대사습 판소리 장원을 차지한 재목이다. 지난해 열린 구미 전국국악대전에서도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청가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부른 그는 목청이 높고 소리가 구성지다는 평을 받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