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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전주국제영화제] 선입견·편견 버리니 巨匠의 세계가 열리다

고다르 루이즈 베르히만 스톤 감독(왼쪽 위에서부터) ([email protected])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디지털 영화... 주류 상업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축제에 온 영화가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때로는 견디기 힘든 시간의 고통을 안아야 하는 영화도 있다. 그러나 영화제가 아니고서는 접하기 힘든 지구촌의 다양한 영화 장르를 두루 섭렵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영화제를 즐기려면 선입견이나 그릇된 편견을 모두 없애라' 영화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영화제를 기다려 즐기는 열혈관객들의 조언이다.

 

거장들을 통해 오늘의 세계영화 흐름을 읽는다. 장 뤽 고다르, 올리버 스톤, 아네스 바르다, 잉마르 베르히만, 라울 루이즈,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크리스 마르케, 요르겐 레스, 구로사와 기요시, 파트리시오 구즈만.

 

영화 18편과 <영화정원> 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6편의 단편들이 소개되는 ‘시네마스케이프’에는 오늘의 세계영화 흐름을 주도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적지 않다. 모두 2003년 이후 제작한 신작들이다.

 

장 뤽 고다르의 <영화사-선택된 순간들> 은 영화학도들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 만하다. 98년에 발표했던 <영화의 역사> 를 재편집했지만 그가 선택한 새로운 영화사의 순간들은 ‘생명력 넘치는’ 영화인 동시에 영화사로 관객들을 만난다. 경직된 연대기적 기록이 아니라 그에 대한 성찰적 기록이다.

 

미국 현대사의 치부를 들춰내온 올리버 스톤은 2003년 베를린영화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커멘더-지휘관> 에 이어지는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이야기를 다시 담은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 를 선보였다. 전설적인 <칠레전투> 에서 근작 <피노체트 재판> 에 이르기까지 집요하게 칠레역사에 대한 분석을 계속해오고 있는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신작 <살바도르 아옌데> , 현존하는 최고의 여성감독이라는 찬사를 받는 아네스 바르다의 <시네바르다포토> , 프랑스 사회의 최근 경향을 반영하는 심볼이 된 크리스 마르케의 <앉아 있는 고양이> 는 기록영화의 아름다운 미덕을 실현한 영화다. 90년대 이후 영화제작을 중단했던 잉마르 베리히만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 <사라방드> 나 요지경처럼 매혹적인 영화세계를 펼쳐온 시네아스트 라울 루이즈가 30년만에 고국 칠레로 돌아가 완성한 마술적인 작품 <시골에서의 나날들> 도 있다.

 

5일과 6일 상영을 앞두고 있는 영화는 <영화사-선택된 순간들> <시네바르다포토> <앉아 있는 고양이> <시골에서의 나날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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