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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효불효(孝不孝)

자기로서는 효도를 한답시고 하는 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효도가 되지 않을 때 비유하는 말이다.

 

유교에서는 ‘혼정신성(昏定晨省)’이라 하여 부모가 젊어서 건강한데도 자식들이 새벽에 부모의 침소에 들어가 안녕히 주무셨냐며 절하고 나오고, 저녁에도 또한 그랬는데 그런 경우 부모는 매우 신경이 쓰이고 귀찮지만 자식들은 효도를 한다고 그랬으니 실질적으로는 효불효인 셈이다.

 

그밖에 부모가 병으로 위중할 때 자식이 손가락이나 허벅지를 째서 피를 내어 부모의 목구멍에 넣어주는 일, 또 부모의 상중에 채소만 먹거나 죽만 먹어 몸을 상하는 일 등과 같은 허식적인 일에도 인용되지만 ‘효불효’의 <근원설화> 는 딴 데 있다.

 

<근원설화>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 경주부(慶州府) 교량(橋梁)조 중에 효불효교(孝不孝橋) 이야기가 있다.

 

“효불효교는 부의 동쪽 6리에 있다. 전하는 바에 신라 때 아들 일곱을 둔 어머니가 내 건너의 어떤 남자와 사통하고 있었다. 그는 저녁에 아들들이 잠들면 몰래 그 내를 건너 사내에게 달려갔으므로 그 아들들이 어머니가 밤중에 내를 건너기가 괴로울 것을 생각하고 돌다리를 놓아주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그 일을 부끄럽게 여겨 남자와의 관계를 끊었다. 세상 사람들이 그 다리를 ‘효불효교’라고 하였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여러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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