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미함과 정체상황에 빠져있는 한국 시단에 탈관념 시론의 연장선상에 있는 ‘디지털리즘의 문학’이 발표됐다. 탈관념적인 디지털 문학의 원점은 이상의 시.
시인과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인 부안 백산 출신 오진현씨(59)가 「이상의 디지털리즘」(범우사)을 펴냈다. 오씨가 20여년 간 ‘시의 수학적 존재 증명’이라는 가설을 끈질기게 탐구해 온 결과다.
그가 주장하는 디지털 문학의 시쓰기는 ‘읽는 시가’ 아닌 ‘보는 시’를 창작해 내는 것.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문학 개념인 디지털 관점으로 이상의 작품 세계를 분석한 그는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 입장에서 해석된 ‘오감도’ 15편과 ‘선에 관한 각서’ 3편을 분해, 해부, 조립해 디지털화에 성공했다.
책은 ‘디지털리즘’과 ‘이상의 디지털리즘 세계’ ‘직관시의 수학적 존재 증명’ ‘디지털리즘 미당이 오다’ ‘첫나비, 아름다운 의미의 비행’으로 구성됐다.
1975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오씨는 시론집 「꽃의 문답법」에서 ‘탈관념 문학’을 선언하고 2001년 발표한 시집 「첫나비, 아름다운 비행의 의미」에서 생태적 즉물과 판타지를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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