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9:27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우리 몸엔 고유의 된장 냄새"

전북문인협회, 중국·일본 거주 교포문인 초청 세미나

전북문인협회가 6일 전주 코아호텔에서 가진 중국·일본 거주 한인 2·3·4세 교포문인 초청 세미나. ([email protected])

‘우리 연변에서는 아무리 편벽한 시골에 가서라도 벽을 하얗게 회칠한 집이 많으면 그것은 조선 마을이다. 논밭이 많은 곳도 조선 마을이고 가을에 이엉이 빨간 마을 역시 익은 고추를 말리는 조선 마을이다. 우리 몸에서는 조선 사람의 고유한 체취인 된장 냄새가 난다.’

 

한민족 정신을 가슴 속에 보듬고 시들지 않게 지켜온 이들이 만났다.

 

전북문인협회(회장 소재호)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중국과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2·3·4세 교포문인을 초청, 세미나 ‘경계를 넘어, 시대를 넘어’를 열었다. (6일 오후 6시 전주 코아호텔)

 

현충일에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일본의 야마구찌 소오지 시인과 중국의 소설가 허련순씨, 한국의 문학평론가 이운룡씨는 ‘문학의 역사인식’을 주요 화두로 꺼내들었다.

 

‘현대문학의 위기 극복을 위하여’를 발표한 일본의 야마구찌 소오지는 “일본은 자신들이 범한 과거의 잘못과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이 없기 때문에 역사 인식도 애매하게 되고 진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HK가 한국의 위안부 관련 방송에 제재를 가하면서 방송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이 벌어지거나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역사 인식에 항의하는 것 역시 언론이 정확한 본질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야마구찌는 “문학의 본질에 진실과 정의적 자세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 세계 문학인들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위기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이운룡씨는 ‘한국 현대시의 역사현실’을 통해 “광복 후 현대시는 갈등과 대결의 공간에서 극복과 수용의 공간으로, 한민족 화해의 열망을 담은 통일문학으로 승화되어야 할 정신적 과제를 안고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전주를 찾은 중국과 일본의 교포 3·4세 문인 10명은 지난 5일 저녁 전주에 도착, 고창 고인돌과 부안 등 전북의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고 7일 출국했다.

 

소재호 회장은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은 길림성문학회는 향토색 짙은 전북을 방문하고 싶어했다"며 "민족의 정체성을 높이고 미래지향적 문학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포 문인들의 문학작품과 향토 문인들의 작품을 묶은 기념문집 「경계를 넘어, 시대를 넘어」도 발간됐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