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은 그저 보기만 했던 야구가 이젠 누구나 참여하는 운동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프로구단인 쌍방울이 있던 시절만 해도 도내에는 야구를 관람하는 관중은 많았어도 자신이 직접 참여하면서 즐기는 동호인이 많지 않았으나, 이젠 직장과 지역단위로 야구 동호회가 많이 조직돼 활동하면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야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도내 아마야구팀 수는 전주 20개 클럽을 비롯, 군산 20개, 익산 12개, 완주 6개, 남원·순창·고창 각 2개 팀 등 도내 전체적으로 70여개가 활동중이다.
한 팀 당 적게는 15명에서 많으면 25명 가량의 동호인이 있기 때문에 1500명 가량의 순수 아마야구인들이 있는 셈이다.
야구는 그 특성상 아마추어들이 즐기기 어려우나 최근들어 아마 동호회가 부쩍 살아나는 것을 보면 꼭 어려운 운동만은 아니다.
전혀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처음에 러닝부터 시작해 볼을 잡는 법을 익힌 뒤 타격을 배우면 곧바로 선수로 뛸 수 있는데 한달 정도면 누구나 타석에 설 수 있다.
전주시 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전주시 야구협회가 주관하는 ‘즐거운 주말리그 야구대회’는 지난 3월 20일 첫 게임이 시작돼 오는 11월말까지 각 동호회별로 조별 풀리그를 거치면서 승자를 가린다.
승패를 떠나 동호인들은 가족처럼 팀의 단합을 다지고 개인적으로는 체력을 보강하는 재미가 크다.
참여 대상은 전주시 관내 20개 클럽으로 500여명이 활동중이다.
매주 전주야구장과 전주고 야구장서 열리는 즐거운 주말리그는 생활체육 야구 저변을 확대하고 가족들이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회원들간 친목 도모에도 큰 도움이 기대된다.
간접적으로 도내 초중고 아마야구에 대한 지원 효과도 조금씩 거두고 있다.
그러면 야구를 할 경우 어떤 점이 좋을까.
먼저 체력증진 효과를 들 수 있다.
빠르게 달리고, 공을 잡아 송구하고, 정확하게 타격을 하려면 몸 전체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여야 한다.
아마 동호인들은 알미늄 배트를 사용하는데 워낙 반발력이 좋아 제대로 맞으면 홈런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아마추어다 보니 가끔 생각지도 못한 에러를 범해 폭소를 자아내지만 때론 보내기 번트나 스틸, 유격수 깊은 곳에서의 멋진 송구로 주자를 아웃시켜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야구를 즐기려면 무조건 기존 팀에 들어가는게 좋다.
생활체육연합 전주시야구연합회나 활동중인 팀을 찾으면 된다.
비용은 처음에 옷을 마련하는데 7∼8만원이 들고, 신발 3∼4만원, 글러브 3∼4만원이면 된다.
배트 등 다른 장비는 팀에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굳이 개인이 준비할 필요가 없다.
동호회 활동을 할 경우 월회비는 팀마다 다르나 월 1만원에서 2만원 수준.
10대부터 50대까지 직접 참여해 즐기는 야구, 여름철의 운동인 야구에 푹 빠져보자.
"탄탄한 팀웍...정나눔 즐거워" 금성석유피닉스 아마추어 야구팀
주말리그에 참여하는 팀 중에서 금성석유피닉스팀은 순수한 아마추어로서만 구성된 2부리그에서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이정민 단장과 송병연 감독이 이끄는 이 팀은 빼어난 에이스가 없으면서도 팀웍이 좋아 우승을 했을뿐 아니라 동호회원들간에 가족같은 정을 나누고 있어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강팀답게 연령층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으로 다른 팀에 비해 굉장히 젊은 편이나 40 가까이 된 선수도 있다.
경기가 있을때면 가족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응원해 주는 팀이 바로 금성석유피닉스다.
"생활체육 전용구장 없어 아쉬움" 김창호 전주시 야구연합회 사무국장
“딱 소리를 내면서 쭉 쭉 뻗어가는 타구를 보면 이 세상 온갖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가죠.”
전주시 야구연합회 김창호 사무국장(39)은 10년째 야구를 즐겨온 마니아중의 마니아다.
어릴때부터 워낙 야구를 좋아해 원광대 재학시절 응원단장을 맡아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목이 터져라 외치고 다녔던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게 야구였다.
그래서 찾은 곳이 현대자동차 동호회로 그곳에서 그는 야구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 그 묘미에 푹 빠졌다.
“타격할 때의 짜릿함, 수비할때의 스릴 등은 정말 재밌죠,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한다는게 다소 아쉽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주 5일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앞으로 야구를 즐기는 사람도 늘고 팀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생활체육 전용구장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김창호 국장은 “군산, 익산, 정읍처럼 전주도 썩 시설이 좋지 않더라도 생활체육구장이 하루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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