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말이다.
<근원설화>근원설화>
어떤 사람이 성격이 급하여 여러번 일을 저지르고 나서 자신을 경계하기 위하여 종이에 ‘참을 인(忍)’자를 셋을 써서 방문 윗벽의 바깥쪽과 방 안쪽, 그리고 부엌문에 각각 한 장식 붙였다.
어느 날 외출했다가 며칠 후 밤중에 돌아와 방문을 열어보니 아내와 어떤 상투를 튼 사내가 한 이불을 덮고 나란히 자고 있었다. 그는 불꽃처럼 성이 나서 두 연놈을 단칼에 찔러 죽이려고 부엌으로 달려가 식칼을 들고 나오다 보니 부엌문에 붙인 ‘참을 인’자가 눈에 띄고, 방문 위의 ‘참을 인’자가 눈에 띄어 죽이는 것만은 참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방으로 뛰어들어가 “이 연놈들” 하고 소리치자 아내와 처제가 놀라 깨었다.
처제를 상투 튼 남자로 잘못 본 것은 그날 처제가 무엇을 이고 오느라고 땀을 많이 흘렸기에 머리를 감고 자는 동안에 머리칼을 말리기 위하여 머리 정수리에 남자의 상투처럼 감아 놓고 잤기 때문이었다.
이 이야기는 또 어떤 사람이 선생으로부터 ‘세 번 참으면 덕이 된다(三忍爲德)’는 말을 듣고 항시 마음에 새겼는데 한번은 저녁에 집 방문을 열고 보니 아내와 중이 나란히 같이 자고 있는지라 그들을 죽이려고 부엌의 식칼을 들고 들어가다 문득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 죽이는 것만은 참으려고 문을 박차고 들어가 호통쳤다. 그런데 알고 보니 중이 아니라 사촌 처제가 중이 되었었는데 그가 찾아왔더라고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