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군산에 이르는 군산선은 비록 24.7km의 짧은 지선이지만, 1912년 3월 호남선 강경∼이리와 동시에 개통돼 1899년 개항한 군산항의 쌀 등 방대한 물동량과 여객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1931년 개통된 장항선 역시 충남을 종단하며 넓은 농지와 굴곡이 많은 해안선을 지나며 서해안의 해륙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철도를 따라 읽는 지역의 경제. 김민영 군산대 교수와 김양규 군산 향토문화연구회장이 「철도, 지역의 근대성 수용과 사회경제적 변용-군산선과 장항선」(도서출판 선인)을 펴냈다. 중앙사 중심으로 치우쳐 있던 것을 호남 지역과 중부 내륙의 대표적인 관문 군산선과 장항선을 축으로 근대성 수용과 그에 따른 사회경제 구조의 변용과정을 살펴본 철도에 관한 연구서다.
‘개항, 군산선과 지역경제사회구조의 변동’에서는 지역의 농촌사정과 식민지적 농업구조의 형성, 옥구소작쟁의, 식민지공업의 전개와 노동운동 관련 단체 등을 통해 군산의 개항과 호남선·군산선의 개통에 따른 군산 옥구지역의 사회경제구조의 변동과정을 검토했다. ‘장항선과 충남서부지역 상업의 변화’에서는 개항기 강경지역과 충남서부지역의 상업구조와 변동, 인근 도시와의 관계 등을 살펴봤다. 근대 한국철도의 발전과정을 개관하고 일본의 철도 연구를 참고로 국내외 철도 연구의 현황과 과제도 검토했다.
저자들은 “군산과 신장항역을 잇는 군산-장항간 철도공사, 익산-군산간 군산선 복선전철화 사업 등 개항과 철도 개통이 100년을 넘기면서 지역에 큰 변화가 일고있다”며 “군산 및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철도,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이 빠른 속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들이 완성되면 장항선과 군산선, 호남선, 전라선, 서해안선이 서로 연계돼 군산국가산업단지의 화물수송은 물론, 지역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1912년 만들어진 군산역과 당시 운행되던 기차와 철도공사 모습, 군산항 쌀 야적장 등 ‘사진으로 보는 지역의 철도’와 ‘군산선과 장항선의 각 역 소개’ ‘군산역사(群山驛史) 관련 자료’ 등을 부록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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