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연극 배우에게 모노 드라마는 ‘무덤’이라고 한다. 배우 한 사람의 역량을 모두 드러내야 하는 모노 드라마는 모든 관객의 시선이 무대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배우에게 모아지고, 연기자는 관객들의 시선으로 부터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한 ‘막토일 따끈한 연극시리즈’ 두번째 무대, ‘호랑이 아줌마’가 25일 오후 6시, 26일 오후 3시 명인홀에서 두 차례 공연된다.
국회의원 출신 배우 정한용(51)을 다시 연극판으로 끌어들인 ‘호랑이 아줌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다리오 포의 작품.
극작가이면서 배우, 연출가였던 다리오 포가 장터, 공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펼칠 수 있도록 만든 색다른 모노드라마다. 딱히 무대도, 조명도, 음향시설도 필요없이 배우 한 명이면 충분하다.
이번 무대에는 주역을 맡은 정한용이 작품을 오롯이 끌어나간다. 1930년대 중국 대장정에 참여한 낙오병이 암호랑이를 만나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장정에 나갔던 한 중국 병사가 자신이 겪은 놀라운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연극은 시작된다.
단순한 듯한 줄거리속에는 사회와 정치에 대한 고도의 풍자가 담겨 있다. 연극을 마치며 배우는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의 마음 속에도 호랑이 한 마리가 있느냐고…’.
‘호랑이 아줌마’는 호랑이는 무서운 대상이 아니라 용기를 주는 친구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마음 속 호랑이를 찾게 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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