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경전 갖는 김경호씨
“성인의 훌륭한 가르침이 한시적으로 머물다 사라진다면 세상에 무엇이 남겠습니까. 문자로 기록된 성인의 말씀을 옮겨쓰는 사경(寫經)은 진리의 가르침을 영원히 기록하는 것이어서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통사경전’을 열고있는 사경연구가 김경호씨(44·한국사경연구회장). 김제 출신으로 고향 전북에서는 갖는 첫 전시에서 그는 사경 강의로 관람객들을 맞았다. 25일 오후 2시 전북예술회관.
“사경은 부처님을 조성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금·은·동·수정 등 칠보로 장엄하게 됐습니다. 고려시대 중국에 수출했던 유일한 예술분야이고, 일본의 사경도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을 보면 우리 한민족이 얼마나 위대한 문화인이었는지도 짐작할 수 있지요.”
전통사경의 기법을 복원하고 오늘에 맞는 사경기법으로 새로운 예술 장르를 열어가고 있는 그는 “사경이 불교적 성격이 강하지만, 서예와 회화, 공예 등의 요소도 함께 지니고 있어 종합예술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의를 찾은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는 “사경은 획 하나, 선 하나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신심과 불심으로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이라는 말로 500년 이상 단절된 전통사경의 흔적을 쫓고있는 제자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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