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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핵폐기장 문제 주민으로서 기록

김형철 부안문인협회장 세번째시집 「옮겨 다니는 촛불」

‘핵폐기장 결사반대 / 노란 깃발 날리며 고함 지른다 / 검은옷 군화 발치에 / 납작 엎드린 아주머니 / 죽음으로 지키자 내 고장 부안’ (‘부안인의 함성’ 中)

 

“첫 시집은 시의 참뜻도 모르고 등단의 떨림으로 상재했고, 두번째 시집은 욕심과 환희와 기쁨을 느끼면서 출판했어요. 이번 시집은 민의와 관권이 정면대립하는 부안 핵폐기장 사태를 지켜본 시인의 양심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떠나지 않은 고향 부안. 고향에 대한 사랑을 글쓰기로 실천하고 있는 김형철 부안문인협회 회장(66)이 세번째 시집 「옮겨 다니는 촛불」(도서출판 한맘)을 펴냈다.

 

“핵폐기장 문제로 한참 시끄러웠던 부안의 현장을 주민으로서 그대로 기록하고 싶었어요. 절차를 무시해서 생긴 부안 사태와 관련된 여러가지 부조리와 부적절함도 고발하고 싶었죠.”

 

향토적인 시를 써온 김회장은 이번 시집에서도 농촌문제와 고향의 현실적인 문제, 맑고 훈훈한 종소리와 같은 원불교에 대한 신앙심, 가족에 대한 사랑을 빠짐없이 담아놓았다. 그는 “시를 읽는 사람들이 민초들의 뜻과 도덕의 길이 함께 하는,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97년 「한국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회장은 제10회 한국시 대상과 제16회 백양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부안문화원 이사와 부안예총 부지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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