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화도 여러 양식을 다양하게 발전시켜 왔지만 전반적으로 구상 중심의 목판화가 많아요. 반면, 한국은 현대 들어 추상중심의 목판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초대 ‘중국 판화의 어제와 오늘’ 작가와의 대화가 2일 오후 4시 소리전당에서 열렸다. 한국목판문화연구소(소장 김준권) 소장품전으로, 김준권 소장(49)과의 인연으로 전주를 찾은 출품작가 쟈오하이펑(60·趙海鵬)과 리잉지에(46·李英杰)는 ‘예술적 표현방식’을 한국과 중국 판화의 다른점으로 들었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탕구판화 역시 그 지역의 특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소재로는 공업도시와 해안도시의 지역적 특색과 풍물을 드러내는 작품이 많고, 기법으로는 얇은 종이를 배접시켜 찍어내는 북방식 수인판화가 발달돼 있습니다.”
중국 톈진 탕구에서 탕구판화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쟈오하이펑은 “종이가 두껍다 보니 풍부하게 물을 머금고 있는 시간이 길어 작가가 표현하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10여년 전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던 그는 웅장하고 화려한 탕구판화의 흐름 속에서 고요한 도시의 휴식을 표현해 탕구판화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있다. 그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대자연의 모습으로 위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년 판화가로 그가 그린 역사화는 탕구판화의 또다른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리잉지에는 공업도시인 탕구의 일상과 중국 전통 풍물을 사실적으로 드러내 왔다.
“경기전과 한옥마을 등 전통이 잘 보존돼 있는 전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이 역시 그 자체로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중국에 비해 종류가 많고 질이 좋습니다.”
작가와의 대화에 앞서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본 이들은 필방을 일부러 찾아가는 등 전주한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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