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에서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온 작가가 이번에는 꽃으로 눈을 돌렸다. 60∼70년대 가난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과 90년대 IMF의 힘겨움 등을 통해 보다 사실적인 목소리를 내온 그가 찾아낸 꽃의 아름다움은 신비로운 색이다.
사진작가 최영철씨(67)가 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꽃들의 대화’를 연다. 7년만에 여는 세번째 개인전이다.
“20여년 전부터 꾸준히 꽃을 찍어왔어요. 줄곧 보도사진을 해왔기 때문에 그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저마다 다른 꽃의 색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꽃에도 많은 색들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꽃 한송이 한송이를 관찰하며 인간의 생로병사를 읽어온 그는 삶에서도 작업에서도 자연스러움을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었다.
“한약재로 쓰이는 꽃 65점 정도를 내걸어 전시장을 꽃방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미국 수중식물원이나 베트남에서 찍은 사진들도 있지만 주로 전라도 들판에 피고지는 꽃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몇 년 전 급성녹내장으로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그는 사진 찍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다. 요즘 최씨의 카메라를 붙들고 있는 것은 장터 사진. 그는 “우리 장터에 가면 인상 쓰고 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그것이 바로 자신을 흥분시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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