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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정진우 기자의 Film in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

극장가에는 “여름엔 할리우드, 명절엔 한국영화가 대세”라는 말이 있다.

 

해마다 여름방학철이 돌아오면 헐리우드가 사활을 걸고 제작한 대작영화들이 쏟아진다. 여름철에 국내영화들의 개봉이 한산한 것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고심책이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 여름방학 등의 특정한 시즌을 겨냥하여 대규모 흥행을 목적으로 막대한 자본을 들여 제작한 영화다. 원래는 제2차세계대전 중에 쓰인, 한 구역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위력을 지닌 폭탄의 이름.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에 걸친 급속한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궁지에 몰린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대규모 자본투자와 신속한 회수를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제작시스템으로 도입했다. 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의 시작을 알린 영화는 미국영화사상 최초로 흥행수입 1억달러를 돌파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조스’(Jaws·1975년). 1977년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Star Wars)가 1억8천만달러라는 당시로는 기록적인 흥행수입을 올리며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었다.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등에 업은 현란한 영상이 관객들의 입을 다물지못하게 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전년의 부진을 만회하기라도 한듯, 거대영화들이 물량공세에 나섰다. 바야흐로 여름극장가는 ‘헐리우드 잔치판’이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Mr. And Mrs. Smith)가 포문을 열더니 브루스 윌리스의 ‘씬 시티’(Sin City), ‘배트맨 비긴스’(Batman Begins), ‘사하라’(Sahara) 등이 개봉했다. 여기에 드림웍스가 만든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Madagascar), ‘아마겟돈’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만든 ‘아일랜드’(The Island)가 상영을 시작했거나 준비중이다. 무엇보다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크루즈가 손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믿음이 간다.

 

때마침 한국영화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위력이 더욱 높아져가는 느낌이다. 이달말 개봉하는 ‘친절한 금자씨’에게 기대를 걸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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